정신 질환 치료에 **가상현실(VR)**이 실제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 지속적으로 접목하고자 했던 노력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가상현실은 정신 질환 환자들이 겪는 불안을 해소시키는 기전을 활용하며, 기존 표준치료법에 비해 우월한 치료 결과를 보여주었다.현지 시각으로 7월 8일, 국제 학술지 심리의학(Psychological Medicine)에는 정신 질환에 대한 가상현실의 치료 효과에 대한 무작위 임상 결과가 공개되었다. 가상현실은 HMD(Head-Mounted Display)와 같은 글래스를 통해 환자에게 프로그램된 가상의 공간을 보여주는 기술로, 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정신 질환 환자들에게 심리 안정을 제공하는 치료에 활용하기 위한 여러 시도가 이루어져 왔다.가상현실 인지행동치료의 우월성대표적인 시도가 **인지행동치료(CBT)**에 가상현실을 접목하는 것이다. 인지행동치료는 최근 애플리케이션 등 소프트웨어로 많이 대체되고 있다는 점에서, 가상현실을 여기에 접목하는 시도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었다.이에 따라 네덜란드 그로닝겐 의과대학 윔 벨링(Wim Veling)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가상현실에 인지행동치료를 접목한 치료법을 개발하고 이에 대한 검증에 착수했다. 연구진은 98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절반은 편집증에 대해 표준치료법인 인지행동치료를 제공하고, 나머지 절반은 가상현실을 활용한 인지행동치료를 제공한 뒤 그 결과를 비교 분석했다.그 결과, 두 그룹 모두 일정 부분 편집증 증상이 완화된 것으로 분석되었다. 하지만 특히 가상현실을 이용한 인지행동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표준치료법만 받은 환자에 비해 평균 15% 이상 증상 개선 폭이 더 컸다. 이러한 효과는 약 6개월 동안의 추적 조사에서도 꾸준하게 유지되었으며, 특히 가상현실을 활용한 환자들은 불안에 대해 더욱 큰 효과를 보였다.윔 벨링 교수는 "가상현실을 이용한 인지행동치료는 극심한 의심과 불안을 감소시키는 데 탁월한 효과를 보였다"며, "그 외 요인을 모두 고려해도 현재의 표준치료법에 비해 더 좋은 효과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미래 발전 가능성 및 접근성 향상벨링 교수는 향후 이 가상현실 기술에 인공지능(AI)을 결합하여 더욱 환자에게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가상현실을 통한 치료는 정신과 전문의나 심리학자 등이 지속적으로 환자 곁에 있을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의료 대기 시간 감소 등 환자 접근성 향상에도 효과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이번 연구는 가상현실이 정신 질환 치료의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음을 보여주며, 앞으로 정신 건강 분야에서 VR 기술의 활용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2025-07-10 15:14:55
엑스레이 사진 한 장만으로 환자의 골밀도를 측정하고 이를 통해 골다공증 위험을 예측하는 인공지능(AI) 모델이 개발되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이 기술은 새롭게 촬영한 엑스레이뿐만 아니라 과거 사진으로도 골다공증 예측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회 검진의 새로운 기반이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7월 9일 미국정형외과학회지(Journal of Orthopaedic Research)에는 인공지능을 통해 엑스레이 사진으로 골밀도를 측정하는 기술에 대한 검증 연구 결과가 공개되었다. 골다공증은 고령사회 진입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유병률이 치솟고 있는 질환 중 하나로, 지난해 기준 신규 환자가 1천만 건에 달하는 상황이다. 특히 2050년에는 의료·경제적 비용이 1,315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보고가 나올 만큼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어, 세계 각국은 다양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며 조기 진단 및 치료에 힘쓰고 있다.무증상 골다공증의 한계 극복하지만 골다공증은 대부분 무증상으로 지속되다가 골절이 발생하고 나서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어 왔다. 이미 골밀도가 심각하게 떨어진 상황에서도 검사를 받을 동기가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도쿄 의과대학 토루 모로(Toru Moro)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엑스레이를 통한 골밀도 추정 시스템 개발에 나선 것도 이러한 배경 때문이다. 고령 인구를 포함한 성인들이 다양한 이유로 엑스레이를 촬영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를 통해 골밀도를 파악할 수 있다면 골다공증의 조기 진단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연구진은 2005년부터 시작된 골다공증 코호트 연구를 활용하여 40세 이상의 성인 1,721명을 대상으로 요추 엑스레이 사진을 집계한 뒤 딥러닝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전후방 엑스레이 사진에서 요추의 골밀도뿐만 아니라 대퇴부 골밀도까지 예측할 수 있는 심층 신경망 인공지능 진단 시스템을 개발하였다.높은 예측 정확도 입증개발된 AI 시스템의 검증 연구는 총 1,454장의 엑스레이 데이터로 진행되었다. AI 시스템의 결과와 현재 골밀도 표준 검사법인 이중 에너지 X선 흡수 계측법(DXA) 결과를 동시에 진행하여 비교 분석하였다.그 결과, 요추 엑스레이를 통해 인공지능이 골밀도를 측정한 결과는 86.4%의 민감도를 기록했다. 또한 대퇴골 엑스레이는 84.1%의 민감도로 집계되었다. 이는 골밀도가 크게 떨어져 골다공증 위험이 있는 환자 10명 중 약 9명을 이 인공지능이 걸러낼 수 있다는 의미이다. 아울러 인공지능은 특이도 면에서도 매우 높은 정확도를 보였는데, 요추 엑스레이에 대해서는 80.4%, 대퇴골 엑스레이는 76.3%를 기록했다.연구진은 이 기술이 전 세계가 마주하고 있는 골다공증 환자 관리에 획기적인 관리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토루 모로 교수는 "골밀도 측정은 골다공증 조기 진단에 필수적 요소지만 진단 장비 접근성이 떨어지고 무증상으로 인한 검진 기회 박탈로 전 세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 기술을 활용하면 엑스레이에서 얼마든지 기회 검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조기 진단과 광범위한 검진에 획기적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기술의 상용화는 무증상 골다공증 환자의 조기 발견율을 높여 골절 예방 및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5-07-10 15:04:59
서울대병원 연구팀이 전장유전체분석(WGS)을 포함한 통합적 유전자 분석 방법을 통해 한국인 난청 돌연변이 발견에 성공, 한국인 난청 유전자 지도를 구축하며 유전자 치료제 개발에 청신호를 켰다. 이번 연구는 감각신경성 난청(SNHL)의 유전적 원인을 규명하고, 기존 검사로는 찾지 못했던 변이들을 추가로 발견해 진단율을 크게 높였다. 연구 결과는 Cell의 자매지인 의학 연구·실험 분야 국제학술지 '셀 리포트 메디신(Cell Report Medicine)' 최신호에 게재되었다.난청은 전음성 난청과 감각신경성 난청으로 구분되며, 특히 감각신경성 난청은 유전적 원인을 포함한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그동안 난청의 유전적 원인은 매우 복잡하여 기존의 타겟패널검사나 전장엑솜검사만으로는 약 50%의 환자에서 원인을 찾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서울대병원 소아이비인후과 이상연 교수, 임상유전체의학과 채종희 교수·이승복 교수, 이노크라스 고준영 박사, 스탠포드대 유전체연구실 박성열 박사로 구성된 연구팀은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및 인공와우센터 난청 환자 394 가계(752명)를 대상으로 정밀 유전자 분석을 진행했다.연구팀은 단계별 유전자 검사 접근법을 도입했다. GJB2와 같은 주요 유전자는 단일 유전자 PCR 검사로 확인하고, 이후 타겟패널검사(TPS)와 전장엑솜검사(WES)로 더 넓은 범위의 유전자를 분석했다. 마지막 단계에서 **전장유전체분석(WGS)**을 활용하여 기존 검사로는 발견되지 않았던 **구조적 변이와 딥인트론 변이(비코딩 영역 변이)**를 식별했다.이 단계적 접근법을 통해 연구팀은 감각신경성 난청 394 가계 중 219 가계에서 유전적 원인을 규명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기존 정밀 검사 방법(TPS, WES)으로는 확인되지 않았던 변이들을 19.2%(44 가계) 추가로 발견하여, 유전성 난청의 진단율을 약 20% 향상시키는 획기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이는 전장유전체분석이 기존 검사로 놓친 변이들을 새롭게 발견함으로써 전체 진단율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음을 의미한다.또한, 이번 연구에서는 딥인트론 변이와 같은 비코딩 영역 변이와 구조적 변이를 최초로 확인했다. 딥인트론 변이는 유전자 내에서 단백질 생산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엑손과 인트론의 경계를 넘어서 존재하는 비코딩 영역에서 발생하는 변이로, 기존 검사 방법으로는 접근할 수 없는 영역이었다. 이 발견은 난청의 유전적 원인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제공했다.특히, 어셔증후군의 대표적 유전자인 USH2A 유전자에서 발견된 3개의 새로운 딥인트론 변이는 스플라이싱 오류를 일으켜 단백질 생산에 영향을 미쳤으며, 무엇보다도 이러한 딥인트론 변이를 표적하는 RNA 유전자 치료제의 개발과 직접적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이번 연구는 한국인의 난청 유전자 지도를 제시하며, 전장유전체분석이 난청의 유전적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는 데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연구팀은 한국인에서 난청과 관련된 유전자 변이들의 구체적인 지도를 제공하고, 유전형-표현형 분석을 통해 난청의 다양한 임상적 특징을 이해하는 데 기여했다. 이 연구는 향후 유전자 기반의 맞춤형 치료법 개발에 중요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이상연 교수(소아이비인후과)는 "이번 연구를 통해 많은 미진단 난청 환자들의 원인을 새롭게 확인할 수 있었고, 유전자 치료가 가능한 환자군을 발견했다"며, "향후 소아 난청의 정밀한 치료 연계를 위해 전장유전체분석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난청의 미진단 원인들을 해결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7-03 17:19:08
의료 인공지능(AI)의 성능이 단순히 데이터의 양보다는 의료진의 임상적 판단이 반영된 '결측률'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에이아이트릭스(AITRICS, 대표 김광준)는 이러한 내용의 연구가 SCIE급 국제 학술지 **임상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게재되었다고 7월 2일 밝혔다.이번 연구는 예수병원에서 수집된 일반 내과·외과 병동에 입원한 성인 환자 총 2만 4,359명의 임상 데이터를 후향적으로 분석한 결과로, '데이터를 수집한 임상적 맥락(Informative Presence)'이라는 개념을 실제 데이터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는 데이터 결측 자체가 단순한 정보 부족이 아닌, 의료진의 판단 결과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연구팀은 선행 연구를 바탕으로 환자의 중증도에 따라 수집되는 데이터와 결측률이 달라질 수 있다는 가설을 검증했다. 환자들을 '동반 질환 지수(Charlson Comorbidity Index, CCI)' 기준으로 고위험군(CCI > 3)과 중저위험군(CCI ≤ 3)으로 나눈 뒤 각 집단의 데이터 결측률과 AI 성능을 비교했다.연구 결과, 다음과 같은 사실이 확인되었다. 상태가 위중한 고위험군은 더 많은 검사를 시행하기 때문에 결측률이 낮은 경향을 보였다. 반면, 중저위험군은 상대적으로 검사 빈도가 적어 결측률이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고위험군과 중저위험군 모두에서 임상 악화 이벤트가 발생한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전반적으로 결측률이 낮게 나타났다. 이는 의료진이 환자의 중증도와 관계없이 임상 악화를 의심할 경우 보다 집중적으로 검사를 시행한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이처럼 환자 집단 간 검사 빈도와 결측률에는 차이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예측 정확도(AUROC)는 전체 환자에서 0.86, 고위험군은 0.86, 중저위험군은 0.85로 중증도에 따른 유의미한 성능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이는 단순한 데이터 양보다 검사 시행 여부에 내포된 임상적 맥락을 반영하는 것이 알고리즘 성능에 더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다.에이아이트릭스 김광준 대표는 "환자 상태에 따라 검사 빈도와 결측 패턴이 다르게 나타나는 만큼, AI 모델도 이러한 중증도별 진료 행태의 차이를 인식하고 해석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단순히 수치나 양적인 정보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임상적 판단까지 반영하는 AI 모델이 실제 현장에서 신뢰받고 효과적으로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며, 의료 AI 개발에 있어 질적인 데이터 해석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번 연구는 의료 AI의 실제 임상 적용 가능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기초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25-07-02 17:29:01
배터리나 연결 선 없이 패치처럼 부착하여 만성 통증을 관리하는 획기적인 패치형 자극기가 개발되어 의료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기술은 침습적인 수술과 배터리 및 연결 선으로 인한 감염 문제 등을 한 번에 해결함으로써, 통증 관리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현지 시각으로 6월 25일, 국제 학술지 **네이쳐(Nature Electronics)**에는 만성 통증 관리를 위한 초소형 웨어러블 전기 자극기 개발 연구 결과가 공개되었다(DOI: 10.1038/s41928-025-01374-6). 만성 통증은 미국에서만 5,100만 명의 환자가 있을 정도로 유병률이 높은 질환이며, 대다수의 환자들이 마약성 진통제(오피오이드) 계열 약물에 의존하여 중독 위험 및 심각한 부작용에 노출되어 왔다.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 **경피적 전기 자극기(TENS)**지만, 기기 삽입을 위한 침습적 행위와 배터리 및 전선으로 인한 감염 등의 부작용, 그리고 잦은 배터리 교체를 위한 반복적인 침습 행위가 한계로 지적되어 왔다.남부 캘리포니아대 알프레드 E. 만(Alfred E. Mann)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자 **초음파 유도 무선 이식형 자극기(UIWI)**라는 새로운 모델을 개발하고 검증에 성공했다. 이 기기의 핵심은 바로 무선 전원 공급이다. 과거 TENS 기기의 크기와 배터리 직접 연결 문제가 있었던 점을 개선하여, 부피가 큰 배터리와 복잡한 유선 인터페이스를 모두 제거하고 외부 웨어러블 초음파 송신기(WUT)로부터 전원을 공급받도록 설계되었다.특히 이 자극기는 유입되는 초음파 에너지를 자극에 필요한 전력으로 변환하는 고효율 소재인 티탄산 지르콘산납(PZT)으로 제작된 소형 압전 소자라는 점이 차별화된다. 이는 신체의 움직임에 따라 유연하게 휘어지므로 다양한 위치에 부착이 가능하며, 착용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성능이 과거 TENS 기기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더욱이 환자의 통증 수준을 반영하는 뇌파(EEG) 신호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인공지능(AI)이 탑재되어 더욱 섬세한 자극이 가능하다. ResNet-18이라는 신경망 기반의 정교한 머신러닝 모델은 뇌 신호를 분석하여 통증을 경미한 통증, 중간 정도의 통증, 극심한 통증의 세 가지 수준으로 분류하고, 이에 맞춰 전기 자극을 시행한다. 검증 연구에서 이 AI 알고리즘은 통증 상태를 구분하는 데 94.8%의 정확도를 기록했으며, 기계적 자극(핀 찌르기 등)과 급성 열 자극(적외선 열)으로 인한 만성 신경병적 통증을 성공적으로 완화하는 효과를 입증했다.알프레드 만 교수는 "이번 개발을 통해 과거 경피적 전기 자극기의 성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기기의 한계였던 배터리 및 침습 문제를 모두 해결했다"며, "특히 유연한 설계와 정교한 인공지능 설계로 인해 개인의 특성에 따른 맞춤 치료가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이 혁신적인 패치형 자극기는 만성 통증으로 고통받는 수많은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5-06-26 16:24:42
1921년 인슐린 발견 이후 100여 년간 '주사'에 의존해왔던 제1형 당뇨병 치료의 패러다임이 근본적으로 흔들리고 있다. 지난 '미국당뇨병학회(ADA) 2025'에서 발표된 연구들은 더 이상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제1형 당뇨병의 완치 가능성을 현실적인 논의의 장으로 끌어올리며 전 세계 임상의들과 환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혈당 조절을 넘어 체중 관리로 이동하는 당뇨병 치료의 추세 속에서, '기술'이 치료의 본질을 재정의하는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이번 학회는 여실히 보여주었다.줄기세포 치료: 췌장 기능 회복을 통한 완치에 한 발 더이번 ADA 2025에서 공개된 두 건의 줄기세포 기반 연구는 제1형 당뇨병 치료가 기존 인슐린 주사 의존 방식에서 벗어나, 인체 내에서 인슐린을 생산하는 세포 치료법으로 전환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가장 주목할 만한 연구는 세계 최초의 동종(allogeneic) 줄기세포 유래 완전 분화 인슐린 생성 췌도세포 치료제인 **'VX-880'(Zimislecel, 지미슬레셀)**의 임상 1/2상 FORWARD 연구(DOI: 10.1056/NEJMoa2506549)이다. 이 연구는 저혈당 경고 감각이 손상된 성인 제1형 당뇨병 환자 12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VX-880 세포를 간문맥을 통해 간에 이식했다. 그 결과, 모든 참가자에게서 내인성 인슐린 분비가 회복되었고, 심각한 저혈당이 사라졌다. 또한, A1C는 7% 이하로 유지되었고, 혈당 목표 범위 도달률은 70% 이상을 달성했다. 특히 외부 인슐린 사용량은 평균 92% 감소했으며, 12개월째에는 10명의 환자가 완전히 인슐린 투약을 중단하는 놀라운 성과를 보여주었다. 이는 줄기세포 유래 세포치료가 단순한 보조요법이 아닌 '기능 회복' 중심의 치료로 기능할 수 있음을 입증한 것이다. 부작용은 기존 면역억제제나 이식 시술에서 관찰되는 수준 이내였으며, 새로운 이상 반응은 보고되지 않았다.23일에 발표된 또 다른 연구는 유전자 조작을 통해 **면역회피 기능과 안전장치를 동시에 탑재한 줄기세포 유래 인슐린 생성 세포(SC-islet)**에 대한 것이었다. 이 연구는 인간 배아줄기세포(hESC)에 8개의 면역 보호 유전자를 삽입하여 이식 후 면역세포의 공격을 피할 수 있도록 설계했으며, 동시에 Ganciclovir라는 항바이러스제를 이용해 활성화할 수 있는 '킬 스위치'를 탑재하여 비정상적 세포 증식을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실험실 배양 단계에서 이 SC-islet가 정상적으로 인슐린을 분비하고 면역 반응을 억제하며 생존하는 것은 물론, 킬 스위치도 정상 작동함을 보여 안전성을 확보했다.당뇨병학회 관계자는 "과거 사체 췌도이식은 공급 부족 한계가 있었으나, FORWARD 임상은 기증자 없이 배양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국내외 연구진 모두의 관심을 받는다"고 밝혔다. 또한 "아직 1/2상 임상이지만, 장기적인 인슐린 생산 능력 유지가 관건임에도 불구하고 기존 췌도이식의 한계를 기술적으로 극복한 차세대 대체 치료법으로서 손색이 없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연구들은 당뇨병 치료가 세포 기반 정밀치료 시대로 진입하여 '완치에 근접한 상태'를 기대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AI 기술: 췌도 베타세포 손상 전 조기 개입의 열쇠새로 발표된 두 건의 인공지능(AI) 기반 연구는 제1형 당뇨병의 임상적 발병 전 조기 위험 감지에 혁신적인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기존에는 증상 발현 후에야 진단되어 이미 췌도 베타세포가 심각하게 손상된 경우가 많았으나, AI 기술을 활용한 머신러닝 모델들은 의료 청구 및 실험실 검사 데이터에서 숨겨진 패턴을 분석해 최대 1년 전, 심지어 무증상 단계에서 위험군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첫 번째 연구는 연령대별 맞춤형 AI 모델을 개발하여 0~24세와 25세 이상 그룹으로 나누어 분석했다. 의료 보험 청구 내역, 인슐린 사용 기록, 연속 혈당측정기 사용 기록 등을 활용한 머신러닝 분석 결과, 기존 스크리닝 방법 대비 높은 민감도(젊은층 약 80%, 성인 92%)와 낮은 위양성률을 보였으며, 위험군을 최대 12개월 이상 조기에 식별할 수 있었다.두 번째 연구는 미국 대규모 의료 청구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여 약 9만 명의 제1형 당뇨병 환자와 250만 명 이상의 비환자 데이터를 머신러닝 모델에 적용했다. 자연어 처리 분야에서 탁월한 성능을 인정받은 BERT 모델은 80%의 정확도로 제1형 당뇨병 환자를 예측했고, 특히 기존에 제2형 당뇨병으로 오진된 환자 29%를 조기에 올바르게 분류하여 진단 오류를 줄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CGM 등 디지털 헬스 기술: 편의성을 넘어선 예후 개선연속혈당측정기(CGM) 및 기타 디지털 헬스 기술은 단순한 혈당 측정 편의성을 넘어 환자 행동 변화 유도 및 예후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덴마크 연구팀의 CGM 관련 임상은 인슐린 치료를 받지 않는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 있어 단기적인 CGM 사용이 행동 인식 및 생활 습관 개선을 유도할 수 있는 잠재력을 확인했다. 2주간의 CGM 사용 후 80%의 환자가 CGM이 유용하며 통찰력을 제공했다고 응답했으며, 특히 젊은 환자군은 음식 종류, 양, 운동에 따른 혈당 반응에 대한 인식이 더 깊었다. 3개월 후에도 절반의 참가자가 CGM 사용 당시의 깨달음을 바탕으로 생활 습관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는 CGM이 의료진 개입 없이도 환자 스스로 자기 혈당 패턴을 이해하고 행동을 변화시키는 '학습 도구'로 작동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이외에도 다양한 디지털 기술이 조기 진단과 환자 행동 변화를 동시에 이끌어낼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스마트폰 기반 가정용 알부민뇨 검사는 실제 임상 현장에서의 단백뇨 검사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며, 고위험군 환자의 검사 완료율을 대조군 대비 2배 이상 높였다. 또한, 단백뇨 양성 판정을 받은 환자는 신장내과 진료 및 치료 처방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제1형 당뇨병 임산부를 위한 자동 인슐린 주입(AID) 시스템 연구도 주목받았다. 이 다기관 임상시험은 AID 기술(탠덤 X2 + 컨트롤-IQ + Dexcom G6)이 기존 치료 대비 임신 중 권장 혈당 범위 내 체류 시간을 하루 평균 3시간 더 늘리고, 고혈당 노출 시간과 저혈당 시간을 유의미하게 감소시킴을 입증했다. 이 연구는 향후 임신 계획이 있는 여성 당뇨병 환자를 위한 AID 기술의 적응 확대를 위한 중요한 근거가 될 수 있다.이번 ADA 2025에서 발표된 연구 결과들은 제1형 당뇨병 치료가 혁신적인 기술을 통해 과거의 한계를 뛰어넘어 '완치'에 가까워지고 있음을 보여주며,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고 있다.
2025-06-25 11:31:42
최근 국내 의료진이 급증하고 있는 소아 크론병 치료에 있어 '인플릭시맵(Infliximab)' 기반의 '치료 약물 모니터링(Therapeutic Drug Monitoring, TDM)을 통한 선제적 치료 전략'이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소아 크론병 치료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강북삼성병원 연구팀(소아청소년과 김은실 교수, 경북대학교 강빈 교수, 삼성서울병원 최연호 교수)은 이러한 연구 결과를 소화기 분야 저명 저널인 'Clinical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를 통해 공개하였다.인플릭시맵은 크론병 치료에 널리 사용되는 대표적인 생물학적 제제이다. 기존의 크론병 임상 치료 요법은 초기 유도 요법 이후 8주 간격으로 유지 요법을 시행하며, 환자 증상이 악화될 경우에만 6주 또는 4주 간격으로 투약 간격을 단축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유지 요법은 이미 증상 악화가 발생한 후에 이루어지는 사후 대처 전략이므로, 증상 악화 전에 선제적으로 개입할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이에 연구팀은 2017년부터 2020년 사이에 한국에서 소아 크론병으로 진단받은 환자 112명을 대상으로 ▲기존 임상 기반 치료군과 ▲치료 약물 모니터링 기반 선제적 치료군으로 무작위 배정하여 비교 연구를 진행하였다. 특히 치료 약물 모니터링 투약군에는 증상 악화 여부와 관계없이 혈액 검사를 통해 인플릭시맵의 혈중 약물 농도를 모니터링하며, 최소 혈중 약물 농도인 6ug/ml 이상을 유지하도록 선제적으로 인플릭시맵을 투약하였다.1년 후 각 치료군의 내시경적 관해율과 임상 관해 유지율을 비교한 결과, 치료 약물 모니터링 기반 선제적 치료 전략의 확실한 우위가 입증되었다. 내시경적 관해율은 기존 임상 기반 치료 방식군에서 57.1%를 달성한 반면, 치료 약물 모니터링 기반 치료군에서는 80%에 달해 현저히 높은 효과를 보였다. 또한 임상 관해 유지율 역시 각각 69.6%와 **89.3%**로 나타나, 선제적 치료의 유용성을 명확히 보여주었다.강북삼성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은실 교수는 "치료 약물 모니터링에 기반한 치료 전략이 내시경적 관해율과 임상 관해 유지율 모두에서 효과적임을 확인했다"며, "이는 환자 개개인의 치료 약물 모니터링을 통한 개인 맞춤형 치료가 소아 크론병 환자의 치료 정밀화를 높이고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소아 크론병 환자를 위한 새로운 맞춤형 치료 옵션으로서 큰 의미를 가지며, 앞으로도 크론병 환자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급증하는 소아 크론병 환자들에게 더욱 효과적이고 정밀한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25-06-25 11:21:41
1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관리에 있어 **실시간 연속혈당측정기(Real-time Continuous Glucose Monitoring, RT-CGM)**가 간헐적 스캔형 혈당측정기(Intermittently Scanned Continuous Glucose Monitoring, iscCGM)보다 더욱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주목된다.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재현·김지윤 교수 및 삼성융합의과학원 김서현 박사 연구팀은 이 같은 분석 결과를 대한당뇨병학회 공식 학술지 'DMJ(Diabetes & Metabolism Journal, IF=6.8)' 최신호에 게재하였다.연속혈당측정기는 당뇨병 환자가 손끝 채혈의 번거로움 없이 팔이나 복부 등에 부착하는 패치 형태로 혈당 수치를 상시 확인할 수 있는 기기이다. 특히 실시간 연속혈당측정기는 5분마다 자동으로 혈당 수치를 측정하여 사용자에게 전송하는 반면, 간헐적 스캔형 혈당측정기는 사용자가 직접 센서를 스캔해야 혈당 수치를 확인할 수 있다는 차이가 있다.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를 활용하여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연속혈당측정기를 한 번 이상 사용한 1형 당뇨병 환자 중 초속효성 인슐린을 3회 이상 꾸준히 처방받은 환자 7,786명(소아·청소년 환자 1,911명 포함)을 최종 연구 대상으로 삼아 24개월간 추적 관찰하였다. 사용된 실시간 연속혈당측정기는 '덱스콤 G5', '덱스콤 G6', '메드트로닉 가디언3 센서'였으며, 간헐적 스캔형 기기는 '프리스타일 리브레1'이었다.연구 결과는 실시간 연속혈당측정기의 명확한 우위를 보여주었다. 실시간 연속혈당측정기를 사용한 환자군의 당화혈색소(최근 2~3개월간의 평균 혈당 지표) 수치는 3개월 만에 8.9%에서 7.1%로 현저히 감소하였다. 반면, 간헐적 스캔형 기기를 사용한 환자군의 당화혈색소 수치는 8.6%에서 7.5%로 하락하는 데 그쳤다. 추적 관찰 기간 모든 시점에서 실시간 연속혈당측정기를 사용할 때 당화혈색소 수치가 더욱 낮게 유지되었다. 특히 소아·청소년 환자의 경우 실시간 연속혈당측정기 사용 3개월 만에 당화혈색소 수치가 10.1%에서 7.2%로 크게 줄어들어, 해당 연령층에서의 효과가 더욱 두드러짐을 입증하였다. 다만, 소아·청소년의 경우 시간이 지남에 따라 혈당 조절 효과가 다소 저하되는 경향도 관찰되었다.연구팀은 연속혈당측정기 사용과 더불어 1형 당뇨병 환자 재택의료 시범사업과 같은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이 혈당 조절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하였다. 또한, 환자의 혈당 관리가 시간이 지나면서 느슨해질 수 있음을 지적하며, 연속혈당측정기를 활용한 꾸준한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김재현 교수는 현재 연속혈당측정기가 1형 당뇨병 및 임신성 당뇨병 환자에 한해서만 건강보험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언급하며, 더 많은 환자가 이 기술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 확대가 시급하다고 역설하였다. 이번 연구는 1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관리에 있어 실시간 연속혈당측정기의 효용성을 재확인하고, 향후 당뇨병 관리 시스템 개선의 중요한 근거를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2025-06-24 10:08:58
제2형 당뇨병 환자를 위한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이 제시되고 있다. 주 1회 투여하는 장시간형 인슐린 신약 **'에프시토라 알파(insulin efsitora alfa, 에프시토라)'**가 기존의 일일 투여 인슐린 '글라진(insulin glargine U100)'과 비교하여 혈당 조절 효과는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면서도 저혈당 위험을 현저히 낮추고 용량 조절의 부담까지 경감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댈러스 벨로시티 클리니컬 연구 센터의 훌리오 로젠스탁 교수가 주도한 제3상 공개적 임상시험 결과로, 국제학술지 'NEJM'에 금일(23일) 게재되며 학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현재 상용화된 주 1회 인슐린 약제는 극히 제한적이며, 대부분 임상시험 단계에 있거나 일부 국가에서 승인 절차를 진행 중이다. '글라진'은 전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1일 1회 투여 기저 인슐린으로서, 연구진은 주 1회 투약만으로도 환자의 복약 순응도와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주목하여 이번 비교 임상에 착수하였다.연구진은 인슐린 치료 경험이 없는 제2형 당뇨병 환자 795명을 대상으로 에프시토라군과 글라진군으로 무작위 배정(1:1)하여 52주간 치료 효과를 비교 분석하였다. 특히 기존 인슐린 치료가 최소 주 1회 이상 공복 혈당에 따라 용량을 조절하는 방식이었던 반면, 본 연구에서는 에프시토라에 대해 4주마다 고정된 용량 단계(150, 250, 400 U)로 조정하는 전략을 채택하였다. 글라진은 기존 가이드라인에 따라 주 1회 이상 용량 조절을 시행하였다.임상 결과는 매우 고무적이다. 연구 시작 시점의 평균 당화혈색소(HbA1c) 수치는 에프시토라군에서 8.20%, 글라진군에서 8.28%였다. 52주 치료 후 에프시토라군은 7.05%로 1.19%p 감소하였고, 글라진군은 7.08%로 1.16%p 감소하여, 두 군 간의 차이는 –0.03%p로 통계적 비열등성이 명확히 입증되었다. 이는 에프시토라가 주 1회 투약이라는 편리함에도 불구하고 기존 치료와 동등한 혈당 조절 효과를 제공함을 의미한다.더욱 중요한 발견은 저혈당 발생률의 현저한 감소이다.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저혈당(혈당 54 mg/dL 미만) 및 중증 저혈당(레벨 3, 타인의 도움 필요) 사건 발생률은 에프시토라군에서 연간 0.50건으로, 글라진군의 0.88건 대비 유의하게 낮았다(비율 비 0.57). 또한 주간 인슐린 총 투여량은 에프시토라가 평균 289.1 U로 글라진(332.8 U)보다 약 43.7 U 적었으며, 용량 조절 횟수 또한 에프시토라군(중앙값 2회)이 글라진군(중앙값 8회)보다 크게 감소하였다.이번 연구는 매일 주사해야 하는 인슐린 치료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초기 치료를 망설이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전략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 특히, 용량 조절 간격이 넓은 고정 용량 방식이 기존의 '주 단위, 혈당 기반' 조절 방식과 유사한 혈당 조절 결과를 보였다는 점은 향후 인슐린 치료의 접근성을 높이고 환자의 순응도를 개선할 수 있는 핵심적인 옵션으로 주목받을 것이다. 연구진은 최종적으로 "이전에 인슐린을 투여받은 적이 없는 제2형 당뇨병 성인의 경우, 일주일에 한 번 고정 용량 요법으로 투여한 에프시토라는 당화혈색소 수치를 낮추는 데 글라진보다 열등하지 않았다"고 결론 내렸다. 이는 주 1회 인슐린 치료의 시대가 머지않아 도래할 것임을 강력히 시사한다.
2025-06-24 10:06:06
전립선암 진단 분야에 중대한 변화의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기존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 방식이 지닌 높은 비용과 접근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획기적인 유전자 키트 기술이 개발되어 학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 기술은 전립선암 조기 진단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강력히 기대된다. 현재 전립선암 선별검사는 전립선특이항원(PSA) 검사 후 생검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PSA 검사는 과잉 진단 논란을 야기할 소지가 있으며, 생검은 환자에게 침습적인 부담을 준다는 명확한 한계를 지닌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된 NGS 검사는 높은 정확도를 제공하나, 장시간 소요 및 과도한 비용이라는 고질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인도 코레 의과대학 판카자(Pankaja B. Umarane)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제한효소절편길이다형성(RFLP)을 이용한 분자 진단법, 즉 PCR-RFLP 기술에 주목하였다. 연구팀은 이 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기존 PSA 및 생검의 한계를 극복함과 동시에 NGS의 고비용 및 접근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확고한 판단을 내렸다.이에 연구팀은 136명의 참여자를 대상으로 전향적 대조 임상을 수행하여 PCR-RFLP 기술의 유효성을 검증하였다. 전립선암 발병 위험과 연관된 것으로 알려진 BRCA1, BRCA2, HOXB13, RNASEL, ELAC2 등 5가지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BRCA2와 HOXB13만이 전립선암과 통계적으로 강력한 연관성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되었다.더욱이 PCR-RFLP 검사는 이 두 유전자의 돌연변이를 정확하게 식별하는 데 성공하였다. 실증적으로, PCR-RFLP 검사에서 BRCA2 돌연변이를 보유한 남성은 대조군 대비 전립선암 발병 위험이 10배 이상 높았으며, HOXB13 돌연변이의 경우 그보다 더욱 높은 연관성을 나타냈다. 이는 PCR-RFLP 검사를 통해 이 두 유전자의 정확한 식별만으로도 전립선암 진단 및 위험 예측에 충분히 효과적임을 명확히 보여주는 지표이다.판카자 교수는 "PCR-RFLP는 NGS와 비교했을 때 매우 저렴하며 접근성이 탁월하다"고 역설하며, "BRCA2와 HOXB13을 검출하는 PCR-RFLP 검사가 상용화된다면 향후 전립선암 선별검사에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올 것"이라고 단언하였다. 본 연구 결과는 전립선암 선별검사의 패러다임을 전환할 잠재력을 지니며, 더 많은 남성이 조기에, 그리고 경제적인 부담 없이 전립선암의 위험을 진단받을 수 있는 길을 제시할 것으로 확신한다.
2025-06-19 16:06:08
진행성 암 환자의 생존율이 우울증 동반 여부와 환자의 심리적 대처 전략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주목된다. 서울대학교병원 연구팀은 긍정적 대처 전략이 낮고 우울증이 동반된 진행성 암 환자의 사망 위험이 현저히 높음을 규명하며, 암 치료 과정에서 정신 건강 관리가 필수적임을 시사하였다.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윤영호 교수, 교육인재개발실 윤제연 교수, 한국외국어대학교 투어리즘&웰니스학부 정주연 교수 연구팀은 전국 12개 상급종합병원에서 조기 완화의료 임상시험에 참여한 진행성 고형암 환자 144명을 대상으로 후향적 분석을 수행하였다. 연구 결과, 긍정적 대처 전략이 낮은 환자군에서 우울증이 동반될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1년 내 사망 위험이 4.63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HR=4.63, 95% CI: 2.54–8.43, p<0.001). 반면, 긍정적 대처 전략이 높은 환자군에서는 우울증 유무에 따른 사망 위험의 유의미한 차이가 관찰되지 않았다.본 연구는 단순한 우울증 유무를 넘어, 환자의 심리적 회복력과 능동적인 대처 전략이 암 환자의 생존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적으로 밝힌 데 의의가 있다. 연구 대상자는 모두 병기 4기 또는 치료 후 재발한 고위험군으로, 폐암, 간암, 췌장암, 대장암, 위암, 유방암 등 다양한 고형암 환자가 포함되었다. 연구팀은 스마트 건강경영전략 도구(SAT-SF)를 활용하여 환자들의 심리적 회복력을 평가하였는데, 이는 긍정적 재구성, 능동적 문제 해결, 경험 공유 및 관계 중심 행동 등으로 구성된 '긍정적 대처 전략'을 의미한다.연구 결과는 진행성 고형암 환자군 중 대처 전략이 낮은 경우, 우울증 동반 여부를 보다 면밀히 평가하고 치료적 개입을 적극적으로 시행해야 함을 시사한다. 신체 기능 상태 또한 생존율에 영향을 미쳤는데, ECOG-PS 점수가 2점인 환자는 0~1점인 환자보다 사망 위험이 2.33배 높았다. 또한 SAT-SF 점수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감소하는 경향을 보여, 질병이 진행될수록 긍정적 대처 전략을 유지하기 어려운 현실을 반영한다.연구팀은 우울증 자체보다도 환자가 이를 어떻게 인식하고 대응하느냐가 생존을 결정짓는 핵심 요인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하며, 말기 암 환자의 생존율 향상을 위해 심리적 회복력을 높이는 중재의 필요성을 역설했다.정주연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긍정적 대처 전략이 낮고 우울증이 동반된 환자에서 사망 위험이 가장 높다는 점을 처음으로 통계적으로 입증한 것"이라고 밝혔으며, 윤제연 서울대병원 교수는 "우울 수준과 대처 전략을 함께 평가하고 개선하는 정신 건강 중재가 환자의 생존율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결과"라고 설명했다. 윤영호 서울대병원 교수는 "이번 결과는 과거 조기 완화의료 임상시험 결과를 정신사회적 관점에서 뒷받침하는 실증적 근거이며, 스마트 건강경영전략 기반의 정신 건강 중재 필요성을 제시한다"고 강조했다.본 연구는 보건복지부 보건의료 R&D 사업, 한국연구재단,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원을 받아 수행되었으며, 그 결과는 국제학술지 'BMC Psychiatry' 최신호에 게재되었다.
2025-06-19 15:24:02
팔꿈치 인공관절 치환술(Total Elbow Arthroplasty, TEA)은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외상으로 인해 팔꿈치 기능이 심각하게 손상된 환자에게 시행되는 고난도 수술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감염이나 인공관절 이완 등으로 재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발생하는데, 기존에는 첫 수술보다 난이도가 높고 기능 회복 측면에서 불리하다고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서울아산병원 연구팀의 최신 연구 결과는 이러한 인식을 뒤집는 흥미로운 사실을 밝혀냈다.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전인호 교수팀은 팔꿈치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은 환자 50여 명을 대상으로 치료 효과를 분석한 결과, 팔꿈치의 가동 범위나 기능 점수 등 객관적인 지표에서는 첫 수술 환자가 높았지만, 환자들이 직접 평가한 만족도와 통증 점수에서는 첫 수술과 재수술 그룹 간 차이가 없었음을 최근 발표했다.이번 연구는 팔꿈치 인공관절 수술을 평가할 때 의료진이 측정하는 객관적인 기준뿐만 아니라 환자가 직접 평가한 건강 상태, 통증 정도, 삶의 질 등을 반영한 환자 건강상태 자가평가(PROMs, Patient-Reported Outcome Measures)의 중요성을 국내 최초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전인호 교수팀은 2008년부터 2021년까지 서울아산병원에서 팔꿈치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은 환자 51명(첫 수술 32명, 재수술 19명)을 대상으로 치료 결과를 비교 분석했다.주요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객관적 지표: 팔꿈치 가동 범위와 기능 점수에서 첫 수술군이 각각 107.6도, 79.5점을 기록하여 재수술군(85.8도, 65점)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 자가평가 지표 (PROMs): 환자들이 직접 평가한 만족도와 통증 점수에서는 두 그룹 간 차이가 없었다. 첫 수술군의 만족도는 4점, 재수술군은 4.1점으로 나타났고, 통증 점수는 두 그룹 모두 1.6점을 기록했다. 이는 팔꿈치 인공관절 재수술 후 통증이 크게 줄어 삶의 질이 개선되고, '더 이상 수술받지 않아도 된다'는 심리적 안정감이 높은 만족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전인호 교수는 "인구 고령화로 인해 팔꿈치 인공관절 수술 수요가 늘고 있지만 그동안 재수술의 효과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는 드물었다"며, "이번 연구는 재수술 후 환자들의 통증 완화와 삶의 질 개선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강조했다. 또한, "치료 결과를 평가할 때 의료진이 측정하는 수치뿐만 아니라 환자의 감정과 일상 회복을 반영한 자가평가 지표(PROMs)가 함께 고려돼야 한다"고 덧붙였다.이번 연구 결과는 어깨·팔꿈치 분야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 학술지 '미국견주관절학회지(Journal of Shoulder and Elbow Surgery, 피인용지수 2.9)'에 최근 게재되었다.
2025-06-12 15:10:08
서울대병원 연구진이 복강경 또는 로봇을 이용한 위암 수술 환자에게 ‘수술 후 회복 향상 프로그램(ERAS, Enhanced Recovery After Surgery)’을 적용한 결과, 수술 후 회복의 질이 유의하게 향상되었음을 입증하여 주목받고 있다. 이번 전향적 무작위 대조군 임상시험을 통해 회복의 질 개선은 물론, 통증 및 마약성 진통제 사용량 감소, 그리고 입원 기간 단축이라는 긍정적인 효과가 확인되었다.위암은 우리나라에서 네 번째로 흔한 암이며, 조기 발견되거나 림프절 전이가 동반된 경우 근치적 절제 수술이 핵심 치료법으로 꼽힌다. 최근 위암 수술은 대부분 복강경이나 로봇을 이용한 최소침습 방식으로 시행되지만, 수술 후 통증 및 위장관 기능 저하 등으로 환자의 회복 부담은 여전히 컸다.ERAS는 수술 전후 환자의 빠르고 안전한 회복을 돕기 위한 근거 기반의 다학제적 관리 전략으로, 유럽을 중심으로 대장암, 간담도암, 폐암 등 다양한 암 수술 분야에서 표준 치료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아시아에서 높은 유병률을 보이는 위암, 특히 국내에서 널리 적용되는 최소침습 위암 수술에 최적화된 ERAS 프로그램의 효과는 명확히 입증된 바 없었다.이에 서울대병원 위장관외과 박도중 교수와 마취통증의학과 이호진 교수 연구팀은 국내 임상 환경에 맞춘 최소침습 위암 수술 전용 ERAS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그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2023년 2월부터 2024년 5월까지 복강경 또는 로봇 원위부 위절제술을 받은 위암 환자 92명을 대상으로 전향적 무작위 대조군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환자들은 ERAS군(45명)과 기존 치료군(47명)으로 나뉘어 치료받았다.이번에 적용된 ERAS 프로그램은 ▲수술 전후 금식 최소화(수술 전 탄수화물 음료 섭취 포함) ▲초음파 유도 복부 신경 차단술 ▲비마약성 진통제를 포함한 다중 진통 전략 ▲구역·구토 예방 관리 등으로 구성되었다. 이는 기존의 마약성 진통제 중심의 통증 관리에서 벗어나, 보다 안전하고 근거 기반의 통합 회복 전략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주요 평가 지표인 수술 후 24시간, 48시간, 72시간 동안 측정한 QoR-15K 점수(한국어판 회복의 질 평가 설문지, 총점 0~150점) 결과, ERAS군은 기존 치료군보다 평균 16점 더 높은 QoR-15K 점수를 기록(P<0.001)하여, 수술 후 회복의 질이 통계적·임상적으로 모두 유의하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 점수 차이 8점 이상 시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개선으로 판단)이차 평가 지표에서도 ERAS군은 전반적으로 더 나은 회복 양상을 보였다. 수술 후 48시간 기준 기침 시 통증 점수는 기존 치료군이 평균 5점이었던 반면, ERAS군은 3점으로 낮았다. 수술 후 72시간 동안의 마약성 진통제 사용량은 기존 평균 1260μg에서 ERAS군 780μg으로 약 40% 감소했다. 장기능 회복을 반영하는 I-FEED 점수는 수술 후 24시간 기준으로 기존 치료군 평균 3점에서 ERAS군 1점으로 개선되었다. 첫 가스 배출까지 걸린 시간도 ERAS군에서 평균 21시간 더 빨랐다. 전체 입원 기간 또한 ERAS군이 평균적으로 1일 짧았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를 통해 ERAS 프로그램이 위암 수술 환자의 회복 질을 효과적으로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기존의 과도한 금식과 마약성 진통제 중심의 관리 관행에서 벗어나 보다 효율적이고 안전한 회복 모델로 전환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또한, 입원 기간 단축을 통한 사회·경제적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이호진 교수(마취통증의학과, 제1저자)는 "아직 국내에서는 수술 전후 과도한 금식과 마약성 진통제 중심의 통증 관리가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보다 근거 기반의 주술기 관리 전략이 효과적임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회복의 질을 중시하는 새로운 수술 관리 기준을 정립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도중 교수(위장관외과, 교신저자)는 "이번 임상시험은 위암 환자에 특화된 ERAS 프로그램의 효과를 무작위 비교 방식으로 입증한 중요한 연구"라며 **"현재 국내 10개 병원이 참여하는 다기관 공동 연구도 진행 중이며, 향후 이 프로그램이 국내 위암 수술의 표준 진료 지침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정책적 기반 마련에도 힘쓰겠다"**고 단호히 밝혔다.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가 지원하는 암정복추진연구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수행되었으며,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Surgery' 최근호에 게재되었다.
2025-06-12 15:07:32
고령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당뇨병 진료의 핵심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특히 2형 당뇨병 환자 중 65세 이상 고령 환자의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이들에게는 단순히 혈당을 낮추는 것을 넘어선 새로운 치료 전략이 요구된다. 낮은 저혈당 위험, 심혈관계 안전성, 복약 순응도 개선 등 종합적인 접근이 중요해지면서 '균형 잡힌 약제'가 주목받고 있다.대구 윤당내과 윤태승 원장은 고령 당뇨병 환자 치료에서 혈당 수치 관리뿐만 아니라 복합적인 관리가 필수적임을 강조했다. 노인 당뇨병 환자는 저혈당 발생 위험이 높고 여러 약물을 동시에 복용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치료제 선택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심혈관 질환 병력, 신장 기능 저하 등이 흔히 동반되기에 안전성과 내약성이 치료의 핵심 기준으로 부상하고 있다. 윤 원장은 "고령 당뇨병 환자에서는 질병 자체보다 약물로 인한 부작용이 문제되는 경우가 많아, 치료제 선택 시 혈당 강하 효과만이 아닌 얼마나 안정적으로 오래 사용할 수 있느냐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단호히 밝혔다.이러한 고령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 옵션 중 하나로 DPP-4 억제제 계열 약물이 주목받고 있다. 이 약물은 인크레틴 작용을 증강시켜 식후 혈당을 효과적으로 조절하며, 체중 증가 및 저혈당 위험이 낮다. 또한, 1일 1회 또는 2회 복용 제형으로 복약 편의성이 높아 실제 진료에서 고령 당뇨병 환자의 복약 순응도 개선에 큰 도움이 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 원장은 "DPP-4 억제제는 식후 혈당 조절 효과가 우수하면서도 저혈당이 거의 없고, 심혈관계 부담도 적다"고 설명했다.대표적인 DPP-4 억제제 중 하나인 알로글립틴은 고령 환자를 포함한 다양한 환자군에서 임상적 유용성이 확인되었다. 특히, EXAMINE 연구에서 급성관상동맥증후군 병력이 있는 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비교 결과, 주요 심혈관 사건(MACE) 발생률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관찰되지 않아 알로글립틴의 심혈관계 안전성 프로파일이 입증되었다. 윤 원장은 "EXAMINE 연구는 연구 대상자의 연령 중앙값이 61세로, 실제 고령 당뇨병 환자의 데이터를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고령 환자에게 있어 '심장에 부담이 적은 약'이라는 것은 상당한 경쟁력"이라고 덧붙였다.알로글립틴은 임상시험 외의 실제 진료 환경에서도 2형 당뇨병 환자에 대한 안전성과 유효성이 보고되었다. 일본에서 진행된 J-BRAND Registry 연구에서는 알로글립틴이 투여 6개월 시점부터 HbA1c를 유의하게 감소시켰으며, 3년까지 꾸준히 효과가 지속되었음을 확인했다. 증상을 동반한 저혈당을 포함한 주요 이상반응 발생률은 다른 경구 혈당강하제 투여군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또한, Pratley 등(2009)이 발표한 통합 분석 연구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환자에서 알로글립틴은 HbA1c를 유의하게 감소시키면서도 저혈당, 체중 증가와 같은 부작용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았다.결론적으로, 고령 당뇨병 환자의 치료에서 중요한 기준으로 복약 편의성, 심혈관 안전성, 안정적인 혈당 조절, 낮은 저혈당 발생 위험 등이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기준을 고루 만족하는 약물은 고령 환자의 혈당 조절에 있어 균형 잡힌 선택지로 평가받고 있다. 윤 원장은 **"노인 당뇨병 치료에서 이제는 단순히 혈당 수치를 낮추는 것보다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며, 그런 면에서 알로글립틴과 같은 약제는 고령 2형 당뇨병 환자에게 적절한 치료 옵션으로 고려될 수 있다"**고 단호히 제언하였다.
2025-06-12 14:48:56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 원장 이재태)이 임상 전문 학회와 공동 개발한 '금연치료를 위한 임상진료지침'과 '치매/경도인지장애 관리를 위한 임상진료지침' 2건이 대한의학회 평가 기준을 만족하는 진료지침으로 공식 인정받았다. 이는 근거 중심의 최신 치료법을 제시하고 임상 현장의 활용도를 높이며, 환자의 치료 참여를 독려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NECA의 임상진료지침은 최신 연구와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근거 중심의 치료 및 관리법을 제시하며,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의 참여를 통해 방법론적 완성도를 높이 평가받고 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 임상 근거의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여 지침을 개정하는 '리빙 가이드라인(living guideline)' 방법론을 국내 최초로 도입하였으며, 근거 수준과 권고 등급 결정에 국제적으로 사용되는 'GRADE 방법론'을 활용하여 최신 치료법에 대한 근거를 체계적으로 검토하고 있다.이러한 지속적인 노력의 결과로 NECA는 2017년, 2022년, 2023년에 이미 '근거기반 임상 영상 가이드라인'과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위한 최신 근거기반 다학제 임상진료지침(Korean COVID-19 Living Guideline)'이 대한의학회 평가 기준을 만족하는 진료지침으로 인정받은 바 있다.이번에 새롭게 인정받은 금연치료 및 경도인지장애 진료지침은 전문가용뿐만 아니라, 환자의 이해를 돕고 치료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쉬운 용어와 픽토그램을 활용한 환자용 가이드라인도 함께 포함되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NECA 최미영 임상근거연구팀장은 "의료계와 NECA의 협력 연구를 통해 임상 현장에서 활용도가 높은 임상진료지침을 개발할 수 있었다"고 밝히며, **"의료 현장의 수요를 반영한 신속하면서도 실효성 높은 진료지침을 꾸준히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단호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는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NECA의 지속적인 노력을 시사한다.
2025-06-12 14:3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