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23 11:21:40
A씨의 수술 전 양측 부신에 생긴 거대 악성 크롬친화세포종 컴퓨터단층촬영(CT) 사진(왼쪽)과 오른쪽 악성 종양을 신정맥이 감싸고 있는 모습(오른쪽)
순천향대 부천병원 비뇨의학과 이상욱 교수가 최근 10cm와 7.5cm 크기의 양측 거대 악성 부신종양을 로봇수술로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이 수술은 수혈 없이 진행되어 의료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34세 여성 A씨는 갑작스러운 심박수 증가, 혈압 상승, 허리 통증으로 내원했다. 검사 결과 양측 부신에서 각각 10cm와 7.5cm 크기의 종양이 발견됐다. 특히 우측 종양이 대정맥과 인접해 있어 수술의 난이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악성 부신종양은 호르몬 과다분비로 인한 비정상적 고혈압을 유발하며, 전체 부신종양의 약 10%를 차지한다. A씨는 기존 당뇨병 환자였고 혈압도 상승해 있어 상태가 불안정했다. 종양의 크기와 위치로 인해 출혈 위험이 컸으며, 여러 대형 병원에서는 수혈이 불가피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이상욱 교수는 로봇수술기 '다빈치 Xi'를 사용해 수혈 없이 양측 거대 악성 부신종양을 성공적으로 제거했다. 내분비대사내과 최덕현 교수와 마취통증의학과 정양훈 교수와의 협진을 통해 수술 전 혈압 조절 등 여러 돌발 상황에 대비해 안전하게 수술을 진행할 수 있었다.
로봇수술의 장점으로는 360도 회전하는 로봇 손의 관절과 최대 15배까지 확대되는 3D 영상을 통한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는 점이 꼽힌다. 이를 통해 수술 부위 신경 손상을 최소화하고 암을 정확하게 절제할 수 있어 수술 효과는 높이면서 후유증과 합병증은 줄일 수 있다. 또한 통증 감소 효과로 진통제 사용량을 줄일 수 있으며, 최소 절개로 인한 미용적 효과도 크다.
이상욱 교수는 "이번 수술 환자는 고혈압, 고혈당이 있고 거대종양이 대정맥과 맞닿아 과다 출혈 가능성이 컸음에도 불구하고, 철저한 준비로 무수혈 로봇수술을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며 "로봇수술은 수혈과 합병증에 대한 두려움으로 수술을 망설이는 환자들에게 최적의 치료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례는 고난도 수술에서도 로봇수술의 효과성과 안전성을 입증한 것으로, 향후 유사한 케이스에 대한 치료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당사의 허락 없이 본 글과 사진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