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세 이전에도 발병 가능, 구내염과 혼동 주의... 초기 증상 파악 중요
설암이 두경부암 중 가장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젊은 층에서도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국가암등록사업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설암 환자 수는 33% 증가해 2021년 993명에 달했다.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이비인후과 한승훈 교수는 "설암은 비교적 젊은 층인 30세 이전의 연령대에서도 드물지 않게 발생한다"고 밝혔다. 2021년 신규 설암 환자 중 20~30대가 8%를 차지했으며, 50대 이하가 전체의 46%에 달했다.
설암의 초기 증상은 구내염과 유사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한 교수는 "구내염은 대부분 1~2주 내에 자연적으로 치유되지만, 증상이 3주 이상 지속되거나 병변이 커진다면 설암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설암의 주요 증상으로는 원형의 하얀 괴사성 궤양, 두꺼운 백색 반점, 붉은 반점 등이 있다. 초기에는 통증이 없을 수 있으나, 종양이 신경 주변까지 침습하면 심한 통증이 유발된다. 또한 목 주변 림프절로의 전이가 쉬워 턱밑이나 목 옆에 단단한 종괴가 만져질 수 있다.
치료는 주로 수술적 절제를 통해 이루어지며, 경우에 따라 방사선치료나 항암화학요법이 추가될 수 있다. 한 교수는 "초기에 발견하고 치료받으면 혀의 기능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지만, 치료시기를 놓치면 완치율이 떨어진다"고 강조했다.
예방을 위해서는 흡연과 음주를 줄이고, 철저한 구강위생 관리가 중요하다. 한 교수는 "세계 두경부암의 날을 맞아 설암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조기 진단의 중요성을 재인식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