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4 10:06:06
장시간형 인슐린 신약인 에프시토라가 주 1회 투여만으로도 글라진과 비교해 혈당 감소 효과에서 동등한 수준을 보였으며, 저혈당 발생률에서는 더 안전하다는 임상 결과가 발표되었다.
제2형 당뇨병 환자를 위한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이 제시되고 있다. 주 1회 투여하는 장시간형 인슐린 신약 **'에프시토라 알파(insulin efsitora alfa, 에프시토라)'**가 기존의 일일 투여 인슐린 '글라진(insulin glargine U100)'과 비교하여 혈당 조절 효과는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면서도 저혈당 위험을 현저히 낮추고 용량 조절의 부담까지 경감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댈러스 벨로시티 클리니컬 연구 센터의 훌리오 로젠스탁 교수가 주도한 제3상 공개적 임상시험 결과로, 국제학술지 'NEJM'에 금일(23일) 게재되며 학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현재 상용화된 주 1회 인슐린 약제는 극히 제한적이며, 대부분 임상시험 단계에 있거나 일부 국가에서 승인 절차를 진행 중이다. '글라진'은 전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1일 1회 투여 기저 인슐린으로서, 연구진은 주 1회 투약만으로도 환자의 복약 순응도와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주목하여 이번 비교 임상에 착수하였다.
연구진은 인슐린 치료 경험이 없는 제2형 당뇨병 환자 795명을 대상으로 에프시토라군과 글라진군으로 무작위 배정(1:1)하여 52주간 치료 효과를 비교 분석하였다. 특히 기존 인슐린 치료가 최소 주 1회 이상 공복 혈당에 따라 용량을 조절하는 방식이었던 반면, 본 연구에서는 에프시토라에 대해 4주마다 고정된 용량 단계(150, 250, 400 U)로 조정하는 전략을 채택하였다. 글라진은 기존 가이드라인에 따라 주 1회 이상 용량 조절을 시행하였다.
임상 결과는 매우 고무적이다. 연구 시작 시점의 평균 당화혈색소(HbA1c) 수치는 에프시토라군에서 8.20%, 글라진군에서 8.28%였다. 52주 치료 후 에프시토라군은 7.05%로 1.19%p 감소하였고, 글라진군은 7.08%로 1.16%p 감소하여, 두 군 간의 차이는 –0.03%p로 통계적 비열등성이 명확히 입증되었다. 이는 에프시토라가 주 1회 투약이라는 편리함에도 불구하고 기존 치료와 동등한 혈당 조절 효과를 제공함을 의미한다.
더욱 중요한 발견은 저혈당 발생률의 현저한 감소이다.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저혈당(혈당 54 mg/dL 미만) 및 중증 저혈당(레벨 3, 타인의 도움 필요) 사건 발생률은 에프시토라군에서 연간 0.50건으로, 글라진군의 0.88건 대비 유의하게 낮았다(비율 비 0.57). 또한 주간 인슐린 총 투여량은 에프시토라가 평균 289.1 U로 글라진(332.8 U)보다 약 43.7 U 적었으며, 용량 조절 횟수 또한 에프시토라군(중앙값 2회)이 글라진군(중앙값 8회)보다 크게 감소하였다.
이번 연구는 매일 주사해야 하는 인슐린 치료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초기 치료를 망설이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전략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 특히, 용량 조절 간격이 넓은 고정 용량 방식이 기존의 '주 단위, 혈당 기반' 조절 방식과 유사한 혈당 조절 결과를 보였다는 점은 향후 인슐린 치료의 접근성을 높이고 환자의 순응도를 개선할 수 있는 핵심적인 옵션으로 주목받을 것이다. 연구진은 최종적으로 "이전에 인슐린을 투여받은 적이 없는 제2형 당뇨병 성인의 경우, 일주일에 한 번 고정 용량 요법으로 투여한 에프시토라는 당화혈색소 수치를 낮추는 데 글라진보다 열등하지 않았다"고 결론 내렸다. 이는 주 1회 인슐린 치료의 시대가 머지않아 도래할 것임을 강력히 시사한다.
당사의 허락 없이 본 글과 사진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