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엘 코리아가 대한자궁내막증학회와 협력하여 자궁내막증의 조기 진단과 맞춤형 치료를 위한 문진표를 개발해 의료진들에게 배포했다고 4일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자궁내막증 환자들의 진단과 치료 과정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보인다.대한자궁내막증학회 창립 10주년을 기념해 지난 9월 29일 열린 학술대회에서는 자궁내막증의 최신 진단과 치료법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부산대학교병원 산부인과 주종길 교수는 이 자리에서 '자궁내막증의 조기 진단과 장기 치료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주 교수는 "자궁내막증은 각종 통증을 동반해 여성의 삶의 질을 심각하게 저하시키는 질환이다"라며 "난소 예비력을 감소시키므로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영상 기술의 발달로 수술 없이도 자궁내막증을 진단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며 "환자의 임상 증상에 중점을 둔 진단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이번에 공개된 자궁내막증 문진표는 월경통, 골반통, 성교통, 배뇨통, 배변 곤란 등 자궁내막증 의심 증상의 정도를 1~10점 척도로 평가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또한 현재 복용 중인 약물 치료의 경과를 기록할 수 있는 항목도 포함되어 있어, 의료진이 환자의 상태를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고 맞춤형 치료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자궁내막증은 가임기 여성의 약 10%에게 발생하지만, 증상이 모호하거나 진단이 지연되어 치료의 적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환자 중 60%는 적절한 시기에 진단받지 못하고 있으며, 특히 청소년기 환자의 경우 첫 증상 발현부터 진단까지 평균 5~6년이 소요된다고 알려져 있다.주 교수는 "이번 문진표는 환자의 증상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환자 맞춤형 치료를 제시하는 데 중요한 도구가 될 것"이라며 "자궁내막증은 만성 질환으로 평생에 걸쳐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약물 치료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수술적 처치는 최소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자궁내막증 치료에서 주목받고 있는 약물 중 하나는 디에노게스트(Dienogest) 성분의 비잔(Visanne)이다. 디에노게스트는 자궁내막증 환자에게 장기적인 억제 및 조절 효과를 제공하며, 최근 연구에서는 최대 7년간의 장기 복용 안전성도 입증됐다. 이에 따라 대한자궁내막증학회는 올해 자궁내막증 진료지침을 개정해, 15개월 이상의 장기 치료가 가능하며 환자의 임신 계획, 질병 재발 여부 등을 고려해 개별화된 치료 전략을 권고하고 있다.바이엘 코리아의 이진아 대표이사는 "자궁내막증은 여성의 삶의 질을 심각하게 저하시킬 수 있는 질환이다"라며 "이번 문진표는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을 가능하게 해 자궁내막증 치료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10-04 13:56:05
설암이 두경부암 중 가장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젊은 층에서도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국가암등록사업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설암 환자 수는 33% 증가해 2021년 993명에 달했다.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이비인후과 한승훈 교수는 "설암은 비교적 젊은 층인 30세 이전의 연령대에서도 드물지 않게 발생한다"고 밝혔다. 2021년 신규 설암 환자 중 20~30대가 8%를 차지했으며, 50대 이하가 전체의 46%에 달했다.설암의 초기 증상은 구내염과 유사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한 교수는 "구내염은 대부분 1~2주 내에 자연적으로 치유되지만, 증상이 3주 이상 지속되거나 병변이 커진다면 설암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설암의 주요 증상으로는 원형의 하얀 괴사성 궤양, 두꺼운 백색 반점, 붉은 반점 등이 있다. 초기에는 통증이 없을 수 있으나, 종양이 신경 주변까지 침습하면 심한 통증이 유발된다. 또한 목 주변 림프절로의 전이가 쉬워 턱밑이나 목 옆에 단단한 종괴가 만져질 수 있다.치료는 주로 수술적 절제를 통해 이루어지며, 경우에 따라 방사선치료나 항암화학요법이 추가될 수 있다. 한 교수는 "초기에 발견하고 치료받으면 혀의 기능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지만, 치료시기를 놓치면 완치율이 떨어진다"고 강조했다.예방을 위해서는 흡연과 음주를 줄이고, 철저한 구강위생 관리가 중요하다. 한 교수는 "세계 두경부암의 날을 맞아 설암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조기 진단의 중요성을 재인식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4-07-22 13:33:52
국내 연구진이 노인 고혈압 환자의 기립성 고혈압이 노쇠 진행을 가속화하고 인지기능 및 삶의 질 저하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는 초고령 사회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는 한국의 의료계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김광일, 최정연 분당서울대병원 노인병내과 교수와 류동열 강원대병원 심장내과 교수로 구성된 연구팀은 22일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노인 고혈압 환자의 최적 관리 모델을 찾기 위한 'HOWOLD-BP'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수행되었다.대한고혈압학회가 발간한 '2023년 고혈압 팩트시트'에 따르면, 국내 60대의 고혈압 유병률은 50%, 70대 이상에서는 60%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고령 인구 증가 속도가 세계 주요국 중 가장 빠르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노인 고혈압 환자 수는 더욱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연구팀은 국내 12개 국립대병원에서 모집한 2065명의 노인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기립성 혈압 변동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전체 환자의 4.6%가 기립성 고혈압을, 4.1%가 기립성 저혈압 소견을 보였다. 이는 전체의 9%에 해당하는 수치로, 국내 노인 고혈압 인구 수를 고려하면 수십만 명이 이러한 위험에 노출되어 있음을 시사한다.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기립성 고혈압 환자들에게서 노쇠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기립성 혈압 변동이 정상인 환자군에서는 노쇠 전 단계가 23%, 노쇠가 4% 수준이었던 반면, 기립성 고혈압 환자군에서는 각각 38%와 8%로 크게 상승했다.또한 기립성 고혈압 환자들은 인지기능 평가에서도 낮은 점수를 기록했으며, 삶의 질 평가에서도 일상활동 유지, 운동능력, 통증, 불편 등의 항목에서 대조군에 비해 낮은 점수를 받았다.김광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노인 고혈압 환자 중에서도 기립성 혈압 변화와 노쇠, 인지기능 저하 간의 연관성이 깊다는 사실을 밝혔다"며 "향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노인 고혈압 환자들에게 이러한 요인들을 고려한 개인 맞춤형 혈압 관리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 연구는 국립보건연구원의 지원을 받아 수행되었으며, 미국심장학회 공식 학술지인 'Hypertension'에 게재되었다. 또한 지난 5월 31일부터 6월 3일까지 베를린에서 개최된 '2024 유럽고혈압학회'에서 구연 발표되어 국제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2024-07-22 13:3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