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2 15:10:08
전인호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교수(가운데)가 환자의 자가 보고를 통해 통증 수준을 평가하며, 건강 상태에 관한 자신의 판단을 기록하는 PROMs을 수행하고 있다.
팔꿈치 인공관절 치환술(Total Elbow Arthroplasty, TEA)은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외상으로 인해 팔꿈치 기능이 심각하게 손상된 환자에게 시행되는 고난도 수술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감염이나 인공관절 이완 등으로 재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발생하는데, 기존에는 첫 수술보다 난이도가 높고 기능 회복 측면에서 불리하다고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서울아산병원 연구팀의 최신 연구 결과는 이러한 인식을 뒤집는 흥미로운 사실을 밝혀냈다.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전인호 교수팀은 팔꿈치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은 환자 50여 명을 대상으로 치료 효과를 분석한 결과, 팔꿈치의 가동 범위나 기능 점수 등 객관적인 지표에서는 첫 수술 환자가 높았지만, 환자들이 직접 평가한 만족도와 통증 점수에서는 첫 수술과 재수술 그룹 간 차이가 없었음을 최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팔꿈치 인공관절 수술을 평가할 때 의료진이 측정하는 객관적인 기준뿐만 아니라 환자가 직접 평가한 건강 상태, 통증 정도, 삶의 질 등을 반영한 환자 건강상태 자가평가(PROMs, Patient-Reported Outcome Measures)의 중요성을 국내 최초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전인호 교수팀은 2008년부터 2021년까지 서울아산병원에서 팔꿈치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은 환자 51명(첫 수술 32명, 재수술 19명)을 대상으로 치료 결과를 비교 분석했다.
주요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이는 팔꿈치 인공관절 재수술 후 통증이 크게 줄어 삶의 질이 개선되고, '더 이상 수술받지 않아도 된다'는 심리적 안정감이 높은 만족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전인호 교수는 "인구 고령화로 인해 팔꿈치 인공관절 수술 수요가 늘고 있지만 그동안 재수술의 효과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는 드물었다"며, "이번 연구는 재수술 후 환자들의 통증 완화와 삶의 질 개선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강조했다. 또한, "치료 결과를 평가할 때 의료진이 측정하는 수치뿐만 아니라 환자의 감정과 일상 회복을 반영한 자가평가 지표(PROMs)가 함께 고려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어깨·팔꿈치 분야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 학술지 '미국견주관절학회지(Journal of Shoulder and Elbow Surgery, 피인용지수 2.9)'에 최근 게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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