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4 10:08:58
1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관리에 있어 **실시간 연속혈당측정기(Real-time Continuous Glucose Monitoring, RT-CGM)**가 간헐적 스캔형 혈당측정기(Intermittently Scanned Continuous Glucose Monitoring, iscCGM)보다 더욱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주목된다.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재현·김지윤 교수 및 삼성융합의과학원 김서현 박사 연구팀은 이 같은 분석 결과를 대한당뇨병학회 공식 학술지 'DMJ(Diabetes & Metabolism Journal, IF=6.8)' 최신호에 게재하였다.
연속혈당측정기는 당뇨병 환자가 손끝 채혈의 번거로움 없이 팔이나 복부 등에 부착하는 패치 형태로 혈당 수치를 상시 확인할 수 있는 기기이다. 특히 실시간 연속혈당측정기는 5분마다 자동으로 혈당 수치를 측정하여 사용자에게 전송하는 반면, 간헐적 스캔형 혈당측정기는 사용자가 직접 센서를 스캔해야 혈당 수치를 확인할 수 있다는 차이가 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를 활용하여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연속혈당측정기를 한 번 이상 사용한 1형 당뇨병 환자 중 초속효성 인슐린을 3회 이상 꾸준히 처방받은 환자 7,786명(소아·청소년 환자 1,911명 포함)을 최종 연구 대상으로 삼아 24개월간 추적 관찰하였다. 사용된 실시간 연속혈당측정기는 '덱스콤 G5', '덱스콤 G6', '메드트로닉 가디언3 센서'였으며, 간헐적 스캔형 기기는 '프리스타일 리브레1'이었다.
연구 결과는 실시간 연속혈당측정기의 명확한 우위를 보여주었다. 실시간 연속혈당측정기를 사용한 환자군의 당화혈색소(최근 2~3개월간의 평균 혈당 지표) 수치는 3개월 만에 8.9%에서 7.1%로 현저히 감소하였다. 반면, 간헐적 스캔형 기기를 사용한 환자군의 당화혈색소 수치는 8.6%에서 7.5%로 하락하는 데 그쳤다. 추적 관찰 기간 모든 시점에서 실시간 연속혈당측정기를 사용할 때 당화혈색소 수치가 더욱 낮게 유지되었다. 특히 소아·청소년 환자의 경우 실시간 연속혈당측정기 사용 3개월 만에 당화혈색소 수치가 10.1%에서 7.2%로 크게 줄어들어, 해당 연령층에서의 효과가 더욱 두드러짐을 입증하였다. 다만, 소아·청소년의 경우 시간이 지남에 따라 혈당 조절 효과가 다소 저하되는 경향도 관찰되었다.
연구팀은 연속혈당측정기 사용과 더불어 1형 당뇨병 환자 재택의료 시범사업과 같은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이 혈당 조절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하였다. 또한, 환자의 혈당 관리가 시간이 지나면서 느슨해질 수 있음을 지적하며, 연속혈당측정기를 활용한 꾸준한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김재현 교수는 현재 연속혈당측정기가 1형 당뇨병 및 임신성 당뇨병 환자에 한해서만 건강보험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언급하며, 더 많은 환자가 이 기술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 확대가 시급하다고 역설하였다. 이번 연구는 1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관리에 있어 실시간 연속혈당측정기의 효용성을 재확인하고, 향후 당뇨병 관리 시스템 개선의 중요한 근거를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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