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17 12:10:25
CT 검사의 사용이 급증하면서 이로 인한 신규 암 발생 위험이 상당히 증가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전 세계적으로 컴퓨터 단층촬영(CT) 검사 건수가 급증하는 가운데, 이로 인한 방사선 노출로 인해 상당수의 암이 추가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 결과가 발표되어 의료계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현재와 같은 CT 검사의 과도한 사용이 지속될 경우, 매년 전체 암 환자의 약 5%가 CT 방사선으로 인해 초과 발생할 수 있다는 심각한 경고가 제기되었다.
미국 현지 시각 15일, 저명한 의학 학술지인 미국의사협회지(JAMA)에는 CT 검사와 암 발생 위험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연구 논문이 게재되었다(10.1001/jamaininternmed.2025.0505). 해당 연구는 CT가 다양한 질환의 진단에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으나, 촬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온화 방사선이 암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특히, 일부 연구에서는 CT 촬영이 DNA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보고도 있어 우려를 더하고 있다.
더욱이, 여러 후향적 코호트 연구를 통해 소아 및 청소년 시기에 CT에 노출될 경우 뇌암 등의 발생 위험이 현저히 증가한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CT 검사의 잠재적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CT 검사로 인해 실제로 얼마나 많은 암 환자가 추가적으로 발생할지, 그리고 이러한 검사 행태가 장기적으로 국민 건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명확한 근거는 부족한 실정이었다.
이에 캘리포니아 의과대학의 레베카 스미스 바이드먼(Rebecca Smith-Bindman) 교수 연구팀은 이러한 의문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을 수행하였다. 연구진은 미국 내 20개 주, 143개 의료기관에서 수집된 CT 검사 자료와 환자의 연령, 촬영 부위, CT 유형 등 다양한 변수를 포함한 메타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하였다. 또한, 2023년 CT 검사 건수를 기준으로 미국 전체 인구에 적용하여 평생 방사선 유발 암 발생률에 대한 위험 모델을 구축하고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2023년 한 해 동안 약 6151만 명의 환자가 총 9300만 건의 CT 검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소아청소년 환자는 257만 명, 성인 환자는 5892만 명이었으며, 여성 환자는 3260만 명, 남성 환자는 2891만 명으로 집계되었다. 위험 모델 분석 결과, 이러한 CT 촬영으로 인해 추가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는 암은 약 10만 3천 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암 환자의 약 5%에 해당하는 상당한 수치이다.
구체적인 암 종류별 발생 예측 건수를 살펴보면, 폐암이 약 2만 2400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대장암이 약 8700건, 백혈병이 약 7900건, 방광암이 약 7100건으로 뒤를 이었다. 연령대별 분석에서는 1세 미만의 영아가 CT 검사를 받을 경우 암 발생 위험이 약 20배나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 전체 연령대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에서도, CT 검사를 한 번이라도 받은 사람은 받지 않은 사람에 비해 암 발생 위험이 약 10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현재 CT 촬영 건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실제 암 발생 위험은 예측치를 상회할 수 있다고 경고하였다. 레베카 스미스 바이드먼 교수는 “현재 잠재적인 위험성을 간과하고 CT 검사를 시행하는 관행이 지속된다면, CT 검사 자체가 상당한 수의 암 발생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며, “이번 분석 결과는 CT로 인한 암 발생 위험이 음주나 과체중과 같은 주요 암 유발 요인과 유사한 수준임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바이드먼 교수는 “특히 CT 사용량이 급증하는 추세를 고려할 때, CT로 인해 발생하는 실제 암 발생 건수는 예측치를 넘어설 가능성이 충분히 존재한다”며, “CT 검사의 진단적 이점과 잠재적 위험성을 균형 있게 평가하고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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