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15 15:57:09
제주에서 고위험 산모가 헬기로 타 지역 병원까지 이송되는 사례가 반복되는 가운데, 고위험 임신부와 신생아에 대한 집중·통합 치료를 제공하는 권역모자의료센터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제주에만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5일 제주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 회의에서 홍인숙 의원은 이 문제를 제기하며 기상 악화 등으로 헬기 이송이 어려울 경우의 대책을 제주도에 질의했다. 홍 의원이 제주소방안전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헬기를 이용한 고위험 산모의 타 지역 이송 건수는 2022년 3건, 2023년 10건, 2024년 9건, 2025년 4월 현재 2건으로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홍 의원은 "도내 신생아 집중치료실 병상 부족이 근본적인 원인"이라며 "도내 유일한 신생아 집중치료실 운영 의료기관인 제주대학교병원의 16병상만으로는 미숙아 등 고위험 신생아의 안전을 보장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위험 산모 증가 추세에 따라 보건복지부가 2014년부터 권역별로 모자의료센터를 설치하고 있지만, 제주에서는 유일하게 설치 조건에 부합하는 제주대병원이 인력 수급 등의 문제로 난색을 표해 전국 유일의 모자의료센터 미설치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홍 의원은 "도정에서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정작 아이를 안전하게 낳을 수 있는 기반은 부족해 보인다"면서 "모자의료센터와 같은 의료 서비스는 타 지역에서는 당연히 누릴 수 있는 의료적 혜택"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현재 기상 악화 등으로 소방헬기 운용이 어려운 상황이 발생한다면 도내 산모와 신생아의 생명을 담보할 수 없다"며 권역모자의료센터 설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조상범 제주도 안전건강실장은 "모자의료센터 설치 필요성에 공감하며, 섬이라는 지역적 특수성을 반영해 공모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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