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2 14:31:40
양천구가 여름철 불청객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의 확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민관 긴급방역대책반'을 구성하고 특별 방제 작업에 나선다고 6월 11일 밝혔다. 이는 2022년부터 장마철 직후 대량 발생하여 주민들에게 심리적 불쾌감과 생활 불편을 초래해 온 러브버그 문제에 대한 양천구의 단호한 해결 의지를 표명하는 것이다.
러브버그는 암수 한 쌍으로 다니며 사람을 물거나 질병을 옮기지 않고, 썩은 잡초를 먹고 화분을 매개하는 등 익충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바퀴벌레와 유사한 생김새, 사람에게 날아드는 습성으로 인한 심리적 불쾌감, 차량에 달라붙어 운전자 시야를 가리거나 사체가 건축물 부식을 유발하는 등의 안전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실제로 양천구의 러브버그 관련 민원은 2022년 12건에서 2023년 240건, 2024년 1,321건으로 급증했으며, 서울시 조사에 따르면 시민 86%가 러브버그를 해충으로 인식하고 절반에 달하는 시민이 단순히 보기만 해도 불쾌감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이에 양천구는 ▲상황총괄반 ▲방역기동반 ▲공원방역반 ▲동 방역지원반 등 4개 반, 총 400여 명으로 구성된 '긴급방역대책반'을 가동한다. 보건소 감염병관리팀이 민원 접수 및 상황 관리를 총괄하며, 방역기동반과 공원방역반은 주요 발생 지역과 산·주거지 경계 지역 등에 친환경 살수(물 뿌리기) 방역을 실시한다. 민간 방역 전문업체도 함께 참여하여 러브버그 취약 지역을 집중 소독할 예정이다.
또한, 18개 동 주민센터 공무원, 자율방재단, 마을사랑방역봉사단이 함께하는 '지역사회 틈새방역'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전년도 대량 발생 지역을 중심으로 순찰을 강화하고 주택가, 골목길, 상가 밀집 지역 등에 대한 일일 방역 활동을 이어갈 것이다.
이와 더불어 양천구는 주민들이 러브버그의 생태적 기능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적절한 대응법을 실천할 수 있도록 인식 제고를 위한 홍보 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구에서 권장하는 주요 대응법으로는 '야간 조명 밝기 줄이기', '출입문 틈새 및 방충망 점검', '외출 시 어두운색 옷 착용' 등이 있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러브버그는 질병을 옮기지는 않지만 일상생활에 큰 불편과 스트레스를 주는 만큼, 체계적인 방역 대응으로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단호히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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