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09 16:40:51
당뇨병 치료제 중 치매 예방에 큰 효과를 보인 사례는 드물지만, 그나마 GLP-1이 기대를 모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당뇨병이 치매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알려진 가운데, 당뇨병 치료제 처방이 치매 예방에 큰 효과를 보이지 못한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기대를 모았던 SGLT-2 억제제는 치매 예방과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GLP-1 계열만이 제한적인 유효성을 보였다.
미국 의사협회지(JAMA)에 현지 시각 7일 게재된 메타분석 연구는 당뇨병 치료제가 치매 예방에 미치는 영향을 체계적으로 분석했다. 연구진은 16만 4531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총 23건의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을 종합적으로 고찰했다.
분석 결과, 피오글리타존과 메트포르민 등 기존 당뇨병 치료제는 인지 장애나 치매 감소와 유의미한 연관 관계를 보이지 않았다. 특히, 치매 예방 효과에 대한 기대가 컸던 SGLT-2 억제제 역시 치매 또는 인지 점수 변화를 보고한 임상 검토 결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GLP-1 계열 당뇨병 치료제는 긍정적인 가능성을 보였다. 연구 결과, GLP-1 계열 약물을 처방받은 그룹은 치매 발병 위험이 4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아일랜드 갤웨이 의과대학 알프레디 무리하노 교수는 "기대와는 달리 대부분의 당뇨병 치료제는 치매 예방에 유의미한 효과를 보이지 못했다"며 "모든 약물 계열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뚜렷한 결과를 찾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무리하노 교수는 "유일하게 GLP-1 계열에서 치매 예방 효과의 가능성이 확인된 것은 주목할 만한 부분"이라며 "현재 GLP-1의 치매 예방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대규모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므로, 향후 결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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