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4 10:17:14
최근 5년간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받은 환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와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원장 손수정)이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 데이터를 분석하여 금일(24일) 발표한 '2024년 의료용 마약류 취급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4명이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받았으며, 총 처방량은 19억 2,663만 개로 1인당 약 96개의 의료용 마약류가 처방된 것으로 집계되었다.
특히 지난해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받은 환자 중 56.6%(1,132만 명)가 프로포폴(마취제)을, 38.2%(764만 명)가 미다졸람(최면진정제)을 처방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건강검진 시 시행되는 수면내시경에 주로 사용되는 성분들이라는 점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처방 환자 수 및 연령별 특징
지난해 한 번 이상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받은 환자는 2,001만 명(중복 제외)에 달하며, 이는 우리나라 전체 국민의 40%에 해당한다. 연령별로는 50대가 20.8%(415만 명)로 가장 많았고, 60대 19.7%(393만 명), 40대 19.1%(383만 명) 순으로 나타났다. 40대부터 60대까지의 처방 환자 수가 전체의 59.5%(1,191만 명)를 차지하는데, 이는 연령이 높아질수록 질환 발생률이 증가하는 경향과 무관하지 않다. 국내 인구 고령화 추세와 의료 서비스의 선진화를 고려할 때, 의료용 마약류 사용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처방 건수 및 처방량 증가세
의료용 마약류 처방 건수는 약 1억 건, 처방량은 19억 2,663만 개로, 지난 5년간 꾸준히 증가하였다. 연령별 처방량 또한 매년 증가하는 추세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10대 이하 연령층이다. 지난 5년간 처방 환자 수는 크게 증가하지 않았으나, 처방량은 5년 전에 비해 약 1.9배 증가하였다. 이는 최근 급격히 증가한 10대 이하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환자 수로 인해 ADHD 치료제 처방량이 급증한 결과로 분석된다. 실제로 0-19세 ADHD 환자 수는 2020년 5만 9,197명에서 2023년 11만 8,747명으로 약 두 배 증가하였다.
효능군별 처방 현황 및 특이점
효능군별 처방량은 항불안제(9억 2,121만 개, 47.8%)가 가장 많았고, 최면진정제(3억 1,222만 개, 16.2%), 항뇌전증제(2억 4,614만 개, 12.8%), 식욕억제제(2억 1,924만 개, 11.4%) 순으로 나타났다. 이 중 ADHD 치료제는 최근 5년간 처방량이 매년 20% 이상 크게 증가하여 가장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ADHD의 질병 특성상 소아·청소년 환자의 약 50%가 성인까지 지속적인 치료를 필요로 하며, 정신건강의학과 병의원에 대한 접근성 향상 등 보건의료 환경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2020년 3,771만 개였던 ADHD 치료제 처방량은 2024년 9,020만 개로 139.2%의 증가율을 기록하였다.
반면, 식욕억제제와 펜타닐(정제, 패치)은 최근 5년간 처방량이 감소하는 추이를 보였다. 지난해 식욕억제제 처방량은 2020년에 비해 13.6% 감소하였고, 펜타닐(정제, 패치) 처방량은 20.6% 감소하였다. 이는 식약처의 '사전 알리미' 제도 및 '펜타닐 처방전 발급 시 환자 투약 내역 확인 의무화'와 같은 정책적 노력의 효과로 분석된다.
마약류 취급자 수 및 생산·수출입 현황
2024년 의료용 마약류 취급자 수는 총 4만 8,417개소로, 통계 발표를 시작한 2020년 이래 지속적으로 증가하였다. 약국(2만 3,557개소)이 가장 많았고, 의료기관(1만 7,821개소), 동물병원(3,825개소), 도매업자(2,090개소) 등이 뒤를 이었다. 마약류를 처방한 의사, 치과의사, 수의사 수도 2023년에 비해 95명이 증가한 총 11만 4,108명으로 집계되었다. 2024년 우리나라 의료용 마약류 생산량은 16억 6,107만 개, 수입량은 2억 9,075만 개, 수출량은 1,426만 개를 기록하였다. 생산량과 수입량은 전년 대비 감소했으나, 수출량은 소폭 증가하였다.
식약처는 매년 약 1억 3,000만 건에 달하는 마약류 취급 보고 정보를 기반으로 오남용 예방을 위한 교육·홍보를 강화하고 의료기관에 대한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는 등, 의료용 마약류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임을 밝혔다. 이러한 통계는 의료용 마약류의 적절한 사용과 오남용 방지를 위한 지속적인 감시 및 정책적 개입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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