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2 15:13:25
솔빛내과의원 안성수 원장
최근 통풍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과거 '중년 남성의 병'이라는 인식을 넘어 20~30대 젊은 층에서도 발병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통풍에 대한 보다 정확한 진단 기준, 치료 전략, 그리고 환자 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솔빛내과의원 안성수 원장은 통풍 치료의 핵심은 단순히 요산 수치만을 낮추는 것이 아니라, 대사증후군과의 연관성을 인지하고 통합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원장은 "통풍은 체내 요산이 과도하게 축적되어 발생하는 질환이지만, 단순히 요산 수치만 높다고 해서 무조건 통풍으로 진단하긴 어렵다"며, 병력, 증상, 혈액검사, 영상소견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더 중요한 것은 통풍이 단순한 관절 질환이 아니라는 점이다. 안 원장은 **"통풍은 결국 대사 이상에서 출발한다"**며,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당뇨 같은 대사증후군이 함께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러한 질환들을 통합적으로 관리하지 않으면 통풍 치료도 의미가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실제 병원 데이터에 따르면 통풍 환자의 약 70%가 고지혈증을, 절반 가까이가 고혈압을 동반하고 있어, 통풍을 요산만 보는 질병이 아닌 전신 대사질환이라는 큰 그림 안에서 접근해야 함을 시사한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통풍 환자에서 심혈관 질환의 위험성 증가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안 원장은 "통풍은 단순히 관절에 통증을 유발하는 일과성 질환이 아니라, 심혈관 질환과 밀접하게 연관된 전신 대사질환의 일부로 보는 것이 현재 의학계의 공통된 시각"이라고 설명했다. 고요산혈증은 혈관 내피세포 기능을 떨어뜨리고, 염증 매개 물질을 증가시키며, 인슐린 저항성까지 유발하여 혈관 건강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통풍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심근경색, 뇌졸중, 심부전, 만성콩팥병 같은 심혈관계 질환 발생 위험이 1.5배에서 많게는 2배 이상 높다.
따라서 요즘 통풍 치료는 단순히 관절염을 진정시키는 것을 넘어, 요산 수치를 안정적으로 낮추는 장기 치료를 통해 전신 대사질환 및 심혈관계 위험을 함께 낮추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안 원장은 "통풍을 치료한다는 것은 단순히 통증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미래 심혈관 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최신 가이드라인 역시 요산 수치가 높지 않더라도 통풍 발작이 반복되거나 신장 질환, 심혈관 질환이 동반된 환자라면 치료를 적극적으로 권고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안 원장은 "이제는 요산 수치가 정상이라고 해서 방치하면 안 되는 시대"라며, 치료 목표는 단순한 요산 수치 강하가 아닌 6mg/dL 이하로의 안정적 유지임을 분명히 했다. 국내에서는 일부 약제에 급여 제한이나 도입 지연 문제가 있었으나, 최근 유리논 같은 약도 요산 수치와 무관하게 처방할 수 있게 되는 등 진료 현장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정책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어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무엇보다 안 원장은 환자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통풍은 통증이 사라지면 병이 나았다고 착각하여 약을 끊고 재발이 반복되면 관절이 망가질 수도 있다"며, 통풍을 단순한 일과성 관절염이 아닌 만성 질환으로 이해하고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통풍은 잘 관리하면 얼마든지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면서, "요산 수치만 보지 말고, 그 뒤에 있는 대사 이상과 동반 질환을 함께 봐야 제대로 된 치료가 시작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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