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8 12:23:10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전국적으로 사직을 고려 중인 전공의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는 사직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전 정부의 의대 증원을 포함한 의료개혁 정책 전반의 재검토를 전공의 복귀의 최우선 조건으로 제시하였다. 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는 7일 전국 사직 전공의 8,458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하였다.
조사 결과, 대전협 비대위가 정부에 요구해야 할 사안의 1순위는 '윤석열 정부의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와 의료개혁 실행 방안 재검토'로 나타났다. 이 항목은 전체 응답자의 76.4%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이는 의료계가 현재의 의료 개혁 방향에 대해 근본적인 재고를 요구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설문조사에서 제시된 다른 주요 요구 사항으로는 군 입대 전공의 및 입영 대기 상태의 전공의에 대한 수련의 연속성 보장(2위), 불가항력 의료사고에 대한 법적 부담 완화(3위), 그리고 전공의 수련 환경 개선(4위) 등이 있었다. 이는 전공의들이 단순히 정책 재검토를 넘어, 불안정한 수련 환경과 법적 책임 문제 또한 중요한 복귀 조건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전공의 수련을 재개할 생각이 없음'을 선택한 응답자 중 정부 지정 필수과목(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신경과·신경외과·응급의학과·심장혈관흉부외과) 전공의가 72.1%를 차지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필수의료 분야에서 전공의들의 이탈 의지가 더욱 강하게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주며, 향후 필수의료 공백 심화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6월 28일 임시 대의원 총회에서 결정되어 7월 2일부터 7월 5일까지 진행되었으며, 사안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수련 재개를 위한 선결 조건에 대하여 복수 응답이 가능한 형태로 이루어졌다. 현재 김민석 국무총리는 의료 정상화를 논의하기 위해 한성존 대전협 비대위원장, 이선우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비대위원장,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회장 등 의료계 핵심 관계자들과의 회동을 검토 중이다. 대전협은 이 자리에서 금번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 요구 사항을 정부에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회동이 장기화된 의료 공백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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