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2 17:31:15
대한신장학회(이사장 박형천)가 대규모 재난 발생 시 의료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대량 재난에서 압궤 손상자의 관리에 대한 권고안』 한국어 번역본을 공식 발간했다고 7월 2일 밝혔다. 이는 국내 최초이자 전 세계에서 아홉 번째로 번역·출간된 공식 출판본으로, 대한신장학회가 국제 재난 대응 네트워크에 참여하며 학술적으로 기여한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이번 권고안은 국제신장학회(ISN) 및 유럽신장학회(ERA) 산하 콩팥재난대응 대책반(RDRTF)이 마련한 글로벌 지침을 기반으로 제작되었다. 대한신장학회 재난대응위원회가 주도하고 대한재난의학회가 공동 번역·감수에 참여하여 한국 실정에 맞춰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해와 도시 밀집화에 의한 대형 인파 사고 위험이 증가함에 따라, 재난 의료 체계 구축의 시급성을 반영하여 제작되었다.
압궤 손상은 지진, 붕괴, 산사태 등 대규모 재난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중증 외상으로, 초기 수액 처치와 신속한 신장 전문 치료가 환자의 생존율을 좌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는 대량 재난 상황을 전제로 한 압궤 손상 관리의 표준 지침이 부재했던 만큼, 이번 권고안 발간은 의료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활용 가능한 표준 지침으로서 큰 의의를 갖는다.
이번 권고안에는 다음 내용이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다.
특히 전문의뿐만 아니라 응급구조사, 간호사, 보건소, 지자체 재난 담당자까지 즉시 활용할 수 있도록 실무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어 실제 현장에서의 적용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대한신장학회 재난대응이사 이영기 교수(한림의대)는 "지속되는 기후 위기로 인한 자연재해와 불안정한 국제정세로 대량 재난의 위험은 국내에도 더 이상 예외적인 상황이 아니다"라며, "본 권고안은 단순한 참고서를 넘어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재난 생존 매뉴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또한 "신장내과는 물론 응급의학, 외과, 내과, 나아가 보건 당국 전반에 확산되어 우리 사회의 재난 대응 능력 향상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번역본은 대한신장학회 홈페이지(www.ksn.or.kr)와 재난대응위원회 공식 채널에서 누구나 무료로 열람 및 다운로드할 수 있으며, 유관 학회,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에도 순차적으로 배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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