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04 13:56:05
바이엘 코리아가 대한자궁내막증학회와 협력하여 자궁내막증의 조기 진단과 맞춤형 치료를 위한 문진표를 개발해 의료진들에게 배포했다고 4일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자궁내막증 환자들의 진단과 치료 과정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보인다.
대한자궁내막증학회 창립 10주년을 기념해 지난 9월 29일 열린 학술대회에서는 자궁내막증의 최신 진단과 치료법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부산대학교병원 산부인과 주종길 교수는 이 자리에서 '자궁내막증의 조기 진단과 장기 치료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주 교수는 "자궁내막증은 각종 통증을 동반해 여성의 삶의 질을 심각하게 저하시키는 질환이다"라며 "난소 예비력을 감소시키므로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영상 기술의 발달로 수술 없이도 자궁내막증을 진단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며 "환자의 임상 증상에 중점을 둔 진단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공개된 자궁내막증 문진표는 월경통, 골반통, 성교통, 배뇨통, 배변 곤란 등 자궁내막증 의심 증상의 정도를 1~10점 척도로 평가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또한 현재 복용 중인 약물 치료의 경과를 기록할 수 있는 항목도 포함되어 있어, 의료진이 환자의 상태를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고 맞춤형 치료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자궁내막증은 가임기 여성의 약 10%에게 발생하지만, 증상이 모호하거나 진단이 지연되어 치료의 적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환자 중 60%는 적절한 시기에 진단받지 못하고 있으며, 특히 청소년기 환자의 경우 첫 증상 발현부터 진단까지 평균 5~6년이 소요된다고 알려져 있다.
주 교수는 "이번 문진표는 환자의 증상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환자 맞춤형 치료를 제시하는 데 중요한 도구가 될 것"이라며 "자궁내막증은 만성 질환으로 평생에 걸쳐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약물 치료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수술적 처치는 최소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자궁내막증 치료에서 주목받고 있는 약물 중 하나는 디에노게스트(Dienogest) 성분의 비잔(Visanne)이다. 디에노게스트는 자궁내막증 환자에게 장기적인 억제 및 조절 효과를 제공하며, 최근 연구에서는 최대 7년간의 장기 복용 안전성도 입증됐다. 이에 따라 대한자궁내막증학회는 올해 자궁내막증 진료지침을 개정해, 15개월 이상의 장기 치료가 가능하며 환자의 임신 계획, 질병 재발 여부 등을 고려해 개별화된 치료 전략을 권고하고 있다.
바이엘 코리아의 이진아 대표이사는 "자궁내막증은 여성의 삶의 질을 심각하게 저하시킬 수 있는 질환이다"라며 "이번 문진표는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을 가능하게 해 자궁내막증 치료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사의 허락 없이 본 글과 사진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