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6 16:14:47
터제파타이드 투여 후 체중 감소에 따라 다양한 대사 지표가 선형적으로 개선되는 결과가 확인되었다.
체중 감량 정도에 따라 대사 건강 지표가 얼마나 개선되는지를 보여주는 정량적인 자료가 발표되어 비만 치료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제공하고 있다. 제2형 당뇨병이 없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을 대상으로 한 SURMOUNT-1 임상시험에서 주 1회 GLP-1/GIP 이중 작용제인 **터제파타이드(상품명 마운자로)**를 투여한 결과, 허리둘레와 혈압이 체중 감량 폭에 비례하여 선형적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터제파타이드는 GLP-1과 GIP 수용체를 동시에 자극하는 '이중 작용 인크레틴 유사체'라는 점에서 기존 GLP-1 단독 비만 치료제와 차별점을 가진다. GLP-1 단독이 아닌 GIP와의 병용 작용으로 대사 조절이 더욱 다면적으로 이루어지며, 여러 대규모 임상에서 세마글루타이드(상품명 위고비)보다 더 큰 체중 감소 효과를 보인 바 있다.
이번 연구는 SURMOUNT-1 임상의 사후 분석으로, 터제파타이드가 체중과 대사 위험 요인을 개선한다는 기존 연구 결과를 넘어 감량 폭에 따른 대사 지표 개선의 정량적 상관관계를 입증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특히 대규모 인구 집단에서 GLP-1 계열 약물로 유도된 체중 감소가 개별 대사 지표에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분석한 자료는 제한적이었기에, 이번 연구는 실제 임상 현장에서 환자 맞춤형 치료 목표 설정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URMOUNT-1 연구는 당뇨병이 없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1,605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이중맹검 방식으로 진행된 글로벌 3상 임상시험으로, 미국을 포함한 9개국 119개 기관이 참여했다. 참가자 평균 연령은 45.4세, 평균 체질량지수는 37.9kg/㎡였으며, 약 68%가 여성이었다. 참가자들은 주 1회 터제파타이드를 5, 10, 15mg 용량 중 하나로 72주간 투여받았으며, 연구진은 기간 내 체중 감량 정도에 따라 참가자를 그룹화하여 각각의 심대사 위험 지표 변화 양상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허리둘레와 혈압은 체중 감량 폭에 비례하여 선형적으로 감소했다. 특히 수축기 혈압의 감소 경향이 이완기보다 가파르게 나타났다. 72주간 추적한 결과, 체중을 35% 이상 감량한 그룹에서는 수축기 혈압이 평균 14.2mmHg 낮아졌고, 인슐린 저항성 지표인 HOMA-IR은 59.7% 감소했으며, 당화혈색소도 0.65%p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HDL, LDL, non-HDL 콜레스테롤 등 주요 지질 수치를 포함한 다수의 심대사 위험인자가 유의미하게 개선되었으며, 전반적으로 체중 감량 폭이 클수록 대사 지표의 개선도 커지는 양상을 보였다. HOMA-IR과 당화혈색소는 체중 감량 폭이 크지 않아도 초기부터 빠르게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특히 감량률 5~20% 구간에서 가장 큰 효과가 관찰되었다. 지질 수치 개선은 체중을 10% 이상 감량한 경우에만 유의미한 변화가 있었다. 이러한 결과는 참가자의 연령, 성별, 인종, 기저 지표값 등을 보정한 이후에도 일관되게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당뇨병이 없는 비만 환자에서는 대사 지표 개선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기 어렵다고 알려졌지만, 이번 연구는 체중 감소만으로도 다양한 심혈관 위험인자가 크게 개선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가진다.
연구진은 "터제파타이드 투약 관련 심장 대사 위험 인자의 개선은 체중 감소 정도와 긍정적인 관련성이 있었다"며, "특히 인슐린 저항성과 당화혈색소는 비교적 적은 감량에서도 빠르게 호전되는 양상을 보여, 초기 치료 목표 수립에 참고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비만 환자들에게 단순히 체중 감소를 넘어 전반적인 대사 건강 개선이라는 중요한 치료 목표를 제시하며, 맞춤형 치료 전략 수립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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