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4 10:31:33
이재명 정부의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 인선이 중대한 전환점을 맞았다. 그간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이 배우자의 '코로나19 주식' 투자 논란에 휩싸이며 사실상 후보군에서 멀어졌다.
방역 사령관의 퇴장: '코로나 주식' 논란
정치권에 따르면, 대통령실의 인사 검증 과정에서 정은경 전 청장의 배우자가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진단키트, 마스크 등 팬데믹 수혜주를 다량 매매하여 상당한 수익을 올린 정황이 포착되었다.
‘정책 전문가’ 양성일 전 차관 부상: 관료 출신 안정론에 무게
정 전 청장의 공백으로 인해 복지부 장관 후보군은 복지부 실무 경험이 풍부한 전직 관료와 정치력을 갖춘 의사 출신 인사들로 좁혀졌다. 복지부 내부에서도 의료 분야뿐만 아니라 연금개혁과 같은 복지 분야의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정책 이해도와 실행력을 갖춘 인사를 선호하는 기류가 강해, 특히 정통 관료 출신 후보들에게 무게가 실리고 있다.
가장 먼저 주목받는 인물은 보건복지부 양성일 전 1차관이다. 그는 30여 년간 공직에 몸담으며 연금정책국장, 건강정책국장, 보건산업정책국장, 기획조정실장 등 보건과 복지 분야의 핵심 보직을 두루 거쳐 '정책통'으로 불린다. 복지부 내부뿐 아니라 관련 부처와의 소통 및 정책 조율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양 전 차관은 이번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의 핵심 싱크탱크인 '미래보건복지특보단' 단장을 맡아 새 정부의 정책 밑그림을 그리는 데 깊이 관여했으며, 선거 기간에도 직접 의료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 협력을 약속하는 등 이론과 현장을 잇는 중개자 역할을 수행하며 정책 이해도와 실무 역량을 모두 증명하여 강력한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에서 양 전 차관의 전임자였던 김강립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역시 유력한 관료 출신 후보다. 복지부 1차관과 식약처장을 지냈고,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총괄대변인으로 활동하며 위기 대응 능력과 정책 연속성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의사 출신 정치인의 도전: '입법' 강점
한편, 의료계와의 갈등 봉합과 산적한 입법 과제 해결을 위해 의사 출신 정치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대한의사협회 부회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강청희 보건의료특별위원장은 의료계와의 소통 능력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SNS를 통해 정책 비전을 제시하는 등 장관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또한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최고위원은 치과의사이자 변호사 출신으로 현재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이다. 국민권익위원장을 지낸 경력과 입법 현안에 대한 대응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처럼 보건복지부 장관 인선이 중대 분수령을 맞은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안정적인 정책 운영을 위한 '정통 관료'를 선택할지, 혹은 산적한 갈등과 입법 과제 해결을 위해 '정치인'을 발탁할지, 그 최종 결정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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