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29 12:12:57
혈액검사만으로 위염의 중증도를 평가할 수 있는 비침습적 조기 진단 방법이 새롭게 공개됐다.
국내 연구진이 혈액 검사만으로 위염의 중증도를 정확히 평가할 수 있는 방법을 입증하며, 향후 위암 고위험군의 비침습적 조기 진단에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위암 예방 및 관리 전략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진전이다.
서울대병원 연구팀(정소이, 김정, 송지현, 이주영, 양선영, 송은영 교수)은 최근 대한진단면역학회 2025년 춘계학술대회에서 혈청 펩시노겐 검사를 활용한 위축성 위염(Atrophic Gastritis, AG) 중증도 평가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본 연구는 2022년 1월부터 2023년 3월까지 서울대병원 건강검진센터에서 위내시경 검사를 받은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혈액 기반 위 바이오마커 검사인 가스트로패널(Gastropanel)을 실시하여, 펩시노겐 I, 펩시노겐 II, 가스트린 17 수치 및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 여부를 정밀하게 분석하였다. 특히, 위내시경 소견에 따라 위축성 위염의 중증도를 Kimura-Takemoto 분류법 6단계로 세분화하고, 혈액 내 펩시노겐 I, II 비율과의 상관관계를 면밀히 분석하는 데 주력하였다.
연구 결과는 펩시노겐 I, II 비율이 위염의 중증도가 심화될수록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감소하는 경향을 명확히 보여주었다. 또한, 헬리코박터균 제균 여부를 함께 고려할 경우 진단의 정확도가 한층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펩시노겐 I, II 비율이 8.4 이하일 경우 위축성 위염 가능성이 높으며, 특히 중증 위염이 의심되는 경우 4.2 이하일 때 92.2%의 높은 특이도를 보인다고 설명하였다. 아울러 헬리코박터 제균 이력이 없는 환자군을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는 펩시노겐 I, II 비율 5.7 이하가 중증 위염 예측에 가장 효과적인 지표임을 확인하였다.
이는 가스트로패널이 위축성 위염의 중증도를 평가하고 위암 고위험군을 조기에 선별할 수 있는 비침습적 진단 도구로서의 탁월한 가능성을 시사한다. 서울대병원 연구팀은 "혈액 기반의 펩시노겐 I, II 비율 측정은 위암 고위험군을 비침습적으로 선별하는 데 매우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선별된 위암 고위험군은 반드시 위내시경 검사를 정기적으로 시행하여야 한다"고 단호히 권고하였다.
다우바이오메디카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가스트로패널이 단순한 위염 진단을 넘어, 개인별 위염 진행도에 따른 맞춤형 치료 및 예후 관리에 기여할 수 있는 정밀 진단 도구로서 기능할 수 있음을 입증한다"며, "비침습적 진단 도구로서의 임상적 가치가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서울대병원 연구팀은 향후 다기관 공동연구를 통해 가스트로패널 기반 위암 예방 전략의 임상 실효성을 더욱 폭넓게 검증해 나갈 계획이다. 본 연구는 위암 조기 진단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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