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27 16:57:05
당뇨병성 백내장이 있을 경우, 수술 전에 검사를 통해 다른 안과 질환이 동반되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건복지부의 국민건강영양조사(2023년 기준)에 따르면, 대한민국 성인 중 당뇨병 유병률은 남성 12%, 여성 6.9%에 달한다. 당뇨병은 그 자체로 심각한 질환이나, 더욱이 다양한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각심이 요구된다. 특히 눈에 미치는 영향은 당뇨망막병증, 당뇨병성 백내장 등 치명적인 안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 중 당뇨병성 백내장은 노화로 인한 일반적인 노인성 백내장보다 그 진행 속도가 월등히 빠르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백내장은 수정체의 혼탁으로 인해 시야가 뿌옇거나 흐리게 변하는 안질환이다. 가장 흔한 원인은 노화이나, 당뇨병, 외상, 포도막염 등 안과 질환 또는 전신 질환의 합병증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당뇨병 환자에게 나타나는 당뇨병성 백내장은 혈당이 높아지면서 혈액의 점도가 증가하고, 이 당 성분이 수정체 내부에 축적되어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기전으로 유발된다.
당뇨병성 백내장은 노인성 백내장과 달리 수정체 혼탁이 매우 빠르고 급격하게 진행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급속한 진행은 적절한 수술 시기를 놓치게 할 위험이 있으며, 백내장이 이미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는 수술 자체가 어려워지거나 수술 후에도 만족스러운 경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질환의 조기 진단과 시의적절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당뇨병성 백내장을 포함한 모든 백내장의 근본적인 치료법은 수술이다. 그러나 당뇨병성 백내장 수술은 당뇨병이 수정체뿐만 아니라 각막, 홍채, 망막 등 안구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특성상 다른 합병증이 발생할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아 주의가 요구된다. 또한, 혈당이 불안정한 상태에서 수술을 시행할 경우 회복이 지연될 수 있으며, 망막 혈관 손상, 유리체 출혈, 신생혈관녹내장 등 다른 안질환을 유발할 위험까지 존재한다. 그러므로 수술 전 철저한 혈당 관리를 통해 최적의 신체 컨디션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특히 당뇨병성 백내장 환자 중 상당수는 당뇨망막병증을 동반하고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백내장 수술 전 망막 검사를 반드시 시행해야 한다. 검사 결과에 따라 백내장 수술에 앞서 망막 치료를 우선 시행하거나, 망막 수술과 백내장 수술을 동시에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당뇨병성 백내장과 당뇨망막병증이 동반된 경우, 백내장 수술 효과가 일반 환자군에 비해 낮을 가능성이 높다. 성공적인 수술 결과를 위해서는 수술 전 안저검사, 빛간섭단층촬영, 초음파검사 등 철저한 사전 검사를 통해 다른 안질환의 유무를 확인하고, 이를 바탕으로 전문의와 심도 있는 상담을 거쳐 최적의 치료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
김안과병원 망막병원 조한주 전문의는 "당뇨병성 백내장은 일반적인 노인성 백내장보다 수술의 난이도가 높고 수술 전후로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아 환자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하며, "당뇨병성 백내장의 특성을 명확히 이해하고 있는 숙련된 전문의와 상담하여 적절한 치료 방법을 결정하고 수술에 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단호히 밝혔다. 당뇨병 환자들은 시력 보호를 위해 정기적인 안과 검진과 철저한 혈당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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