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2 17:33:09
소화기내시경 분야의 국제학회 **IDEN(International Digestive Endoscopy Network)**이 세계 최고 수준의 학회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전략으로 **'IYEA(International Young Endoscopist Award) 프로그램'**을 전면에 내세웠다. 미국 소화기병주간(DDW)이나 유럽소화기주간(UEGW)에 버금가는 학회를 만들기 위해 젊은 의사를 주인공으로 한 글로벌 트레이닝 시스템을 선택한 것이다.
7월 1일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IDEN 집행부는 "올해 IYEA 프로그램에는 총 23개국에서 72명의 젊은 의사들이 한국에 방문해 연수를 받았으며, 이는 IDEN의 국제적 위상이 얼마나 확장되었는지를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향후 IDEN을 세계 소화기내시경 분야를 대표하는 학회로 성장시키는 데 IYEA 참가자들이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IDEN은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KSGE)가 주도하여 2011년 첫 국제 학술대회를 시작으로 꾸준히 성장해왔다. 2019년부터는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산하에서 독립된 국제 학회로 공식 창립되어, 한국 소화기내시경의 세계화를 위한 기반을 본격적으로 구축했으며, 현재 64개국 3,500여 명의 개인 및 아카데믹 회원이 활동 중이다.
IYEA(International Young Endoscopist Award) 프로그램은 2014년 시작된 이래,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의 40세 이하 내시경 전문의를 한국에 초청하여 2주간 국내 28개 대학병원에서 교수진과 1:1 멘토링을 포함한 집중 실습을 제공한다. 이후 참가자들은 IDEN 학회에도 참석하게 된다. 올해는 6월 1일부터 10일까지 각 병원에서 연수를 받은 후 6월 11일 송도 올림푸스 센터(K-TEC)에서 핸즈온 트레이닝을 진행했다.
IDEN 천영국 섭외이사(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는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연수 기회를 넘어 한국의 선진 내시경 기술을 배우고 글로벌 의료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초기에는 아시아 지역 위주로 운영되었으나, 2019년부터는 유럽, 아프리카, 남미 등 아시아 외 국가에도 문호를 개방하여 전 세계적으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천 이사는 "미국 DDW나 일본 학회에서도 유사한 프로그램이 없다는 점에서 IDEN만의 독창성이자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올해 프로그램에는 전 세계에서 100명 이상이 지원할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으며, 그중 72명이 최종 선발되었다. 천 이사는 "초기 20명 남짓의 소규모 운영에서 프로그램이 알려지면서 참가 희망자가 폭발적으로 늘었다"며, "점차 참가자들이 자국에서 IDEN을 알리며 자연스러운 확산 효과를 일으키고 있어 이것이 진정한 의미의 국제 네트워크"라고 말했다. 그는 "단순히 학회에 초청하는 것을 넘어, 한국 대학병원 내시경 센터에 2주간 배정해 실습 중심의 트레이닝을 제공하는 것이 차별점"이라며, "참가자들은 IDEN의 홍보대사가 되어 본국으로 돌아가 매년 새로운 참가자를 소개하며 자연스러운 네트워크 확장을 이끈다"고 덧붙였다.
IYEA 참가자들은 대부분 자국에서 내시경 장비나 교육 인프라가 부족한 환경에 있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한국에서의 2주간을 통해 단순한 술기 습득을 넘어, 의료 시스템 자체를 체험하고 돌아가 자국 병원 내시경 진료 프로토콜을 바꾸거나 한국과 유사한 멘토링 시스템을 제안하기도 한다. 학회 측은 IYEA가 단순한 기술 전달이 아닌, 의료 문화 전파와 글로벌 공조의 시작점이라고 평가했다.
IDEN 박영숙 대회장(을지대병원 소화기내과)은 "IYEA 프로그램은 교육의 수단을 넘어서, IDEN이 세계적 학회로 도약하는 핵심 전략"이라며, "전공의였을 당시 DDW나 UEGW 같은 학회를 가보고 싶다는 꿈이 있었지만, 이제는 우리가 그런 학회를 직접 만들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IYEA와 같은 프로그램이 DDW에 없기 때문에 젊은 의사들이 IDEN을 찾게 하는 동력이 되고 있다"며, "아시아 학회를 넘어, 젊은 인재를 길러내는 학술 생태계로 자리 잡는 것이 우리의 방향"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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