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4 10:10:39
세브란스병원과 세계적인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슈가(본명 민윤기)가 자폐스펙트럼장애(ASD) 소아청소년 환자의 치료와 사회적 자립을 지원하기 위한 **전문 치료센터, '민윤기 치료센터'**를 설립한다. 지난 6월 23일, 세브란스병원 제중관 1층에서 진행된 착공식은 이 특별한 협력의 시작을 알렸다. 본 센터는 언어, 심리, 행동 치료 등 소아청소년의 정신 건강을 다각적으로 지원하며, 임상과 연구를 연계한 혁신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슈가는 방탄소년단 활동 중에도 꾸준히 나눔 활동에 참여하며 정신 건강, 심리·행동 문제, 특히 청소년 우울증에 깊은 관심을 표명해왔다. 그는 자신의 재능인 음악을 통해 사회에 기여할 방안을 모색하던 중, 지난해 11월 세브란스병원 소아정신과 천근아 교수를 만나게 되었다. 수차례의 만남을 통해 슈가는 자폐스펙트럼장애 환자에게 생애 주기에 맞는 맞춤형 중장기 치료가 절실하며, 이를 위한 특화 치료센터 건립이 필수적이라는 점에 깊이 공감하였다. 이에 슈가는 세브란스병원에 50억 원이라는 역대 최고액의 기부금을 쾌척하며 '민윤기 치료센터' 건립의 초석을 마련하였다.
기부 이후, 천근아 교수와 슈가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치료센터 건립은 물론, 자폐스펙트럼장애 소아청소년 환자들을 위한 음악을 활용한 사회성 훈련 프로그램 개발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진행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기존 사회성 훈련 프로그램에 음악적 콘텐츠를 접목한 새로운 사회성 집단 프로그램인 'MIND' 프로그램이 탄생하였다. 'MIND'는 '음악을 통한 상호작용과 감각적 경험(Music) 증진', '사회적 관계 형성과 소통 기회(Interaction) 제공', '공동체를 통한 관계 형성(Network) 학습', '개별적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Diversity) 이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아동들은 악기 연주와 노래는 물론, 음악에 맞춰 글을 쓰고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는 활동을 통해 사회성을 함양한다.
슈가는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주말 시간을 할애하여 실제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들을 직접 만나며 프로그램 개발에 참여하였다. 기타 등 악기를 직접 연주하며 아이들이 리듬과 화음을 맞추고, 음악을 통해 상호작용하며 감정 표현을 확장할 수 있도록 유도하였다. 심지어 아이들에게 악기 연주를 직접 가르치기도 하였다. 프로그램이 진행되면서 아동들의 감정과 언어 표현은 눈에 띄게 증가하였으며, 다른 아동들과 협력하고 기다리는 과정에서 사회성 또한 긍정적으로 발달하는 모습을 보였다. 언어 능력이 제한적이었던 아동들이 악기 연주를 통해 재능을 발현하고 감정을 표출하는 등 놀라운 변화를 보여, 언어 능력과 관계없이 사회적 관계 형성에 음악이 효과적인 매개가 될 수 있음을 입증하였다.
향후 '민윤기 치료센터'는 MIND 프로그램을 고도화하고, 자립형 음악 프로젝트 모델을 구축할 예정이다. 또한, 프로그램의 지속적 운영을 위해 각 치료 분야 전문가 양성 과정도 체계화하여 전문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오는 9월 '민윤기 치료센터' 공사가 완료되면 정규 프로그램 세션이 확대 신설되어, 자폐스펙트럼장애 환자를 비롯한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음악을 활용한 사회성 훈련 및 다양한 치료 세션들이 운영된다. 기존에 진행되던 ABA(응용행동분석), 언어치료 등도 확대 운영될 것이다. 나아가 MIND 프로그램의 효과를 객관적으로 입증하기 위한 임상 연구와 학술 논문 발표, 프로그램 매뉴얼 발간도 적극 추진된다.
천근아 교수는 "재정적 후원을 넘어, 지난 수 개월간 슈가씨가 보여준 진정성 있는 재능 기부와 봉사활동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늘 진지하고 지성적인 태도로 한결같이 보여준 슈가씨의 성실한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천 교수는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들이 음악이라는 매체를 통해 독립적인 존재이자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하고, 이를 통해 자폐스펙트럼장애 환자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며 장애 인식을 개선하는 것이 '민윤기 치료센터'와 MIND 프로그램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강조하였다. 슈가는 "지난 7개월간 천근아 교수님과 함께한 프로그램 준비와 봉사활동을 통해 음악이 마음을 표현하고 세상과 소통하는 소중한 통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깊이 느꼈다"며, "자폐스펙트럼장애 아이들의 치료 과정에 함께할 수 있었던 것 자체가 큰 감사이자 행복이었고, 더 많은 아이들이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함께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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