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4 10:22:05
강동경희대병원 비뇨의학과 최정혁 교수
무더운 여름철은 특정 질병의 환자 수가 감소하는 시기이지만, 요실금의 경우 그 고통이 더욱 가중되는 계절이다. 땀과 소변이 뒤섞여 발생하는 불쾌한 냄새와 습한 속옷으로 인한 피부 질환은 요실금 환자에게 이중의 고통을 안겨주며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요실금은 고령 여성에게 흔한 질환으로 인식되어 왔으나, 최근에는 출산 경험이 있는 중년 여성은 물론, 비만이나 변비를 겪는 젊은 여성에게까지 환자층이 확대되고 있어 사회 전반의 관심과 적극적인 대처가 요구된다.
요실금의 주요 원인과 환자 분포
요실금은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 치부할 수 없는 질병이다. 가장 흔한 원인은 바로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골반저근 손상이다. 이로 인해 방광의 위치가 변하고 요도 괄약근 기능이 약화되면 요실금이 유발될 수 있다. 출산 경험이 많은 여성일수록 요실금 발생 위험이 높으며, 출산 직후 증상이 일시적으로 호전되더라도 5년 이내에 90% 이상이 재발을 경험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제왕절개가 요실금을 완전히 예방할 것이라는 기대는 현실과 차이가 있으며, 질식 분만에 비해 발생률이 다소 낮을 뿐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이러한 원인에 따라 요실금은 40대 이후 여성에서 급격히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며, 특히 50대 이상 여성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23년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전체 요실금 진료 환자 13만 5,024명 중 **50세 이상 여성 환자가 9만 9,699명으로 73.8%**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다양한 요실금 유형과 증상
요실금은 발생 원인과 증상에 따라 ▲복압성 요실금 (골반 근육 약화로 복압이 가해질 때 소변 누출) ▲절박성 요실금 (방광 과민으로 소변 참기 어려움) ▲범람성 요실금 (소변 배출 곤란으로 방광 내 소변이 넘쳐흐름) ▲복합 요실금 (두 가지 이상 유형의 동시 발생)으로 구분된다. 각 유형에 따라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정확한 진단이 선행되어야 한다.
적극적인 치료와 예방의 중요성
요실금은 결코 부끄러워 숨겨야 할 질환이 아니다. 오히려 방치할 경우 삶의 질을 현저히 저하시키고 정신적 고통까지 유발할 수 있으므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기온과 습도가 높은 여름철에는 위생 관리가 더욱 어려워지므로, 증상이 있다면 조기에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요실금 치료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째, 생활 습관 교정 및 케겔 운동과 같은 생활 관리, 둘째, 약물 치료를 포함한 비수술적 치료, 셋째, 요도 중간 부위에 슬링을 삽입하여 지지대를 만드는 슬링 수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이다. 생활 습관 개선과 비수술적 치료로 증상 호전이 미미할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케겔 운동의 효과 및 생활 습관 관리
요실금 치료의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골반저근 운동인 **'케겔 운동'**이다. 꾸준히 6개월 이상 시행할 경우 효과를 볼 수 있으며, 병원에서는 바이오피드백 및 블루투스 기반의 개인 훈련 기기를 활용하여 더욱 정확하고 효과적인 운동을 유도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저주파 자극 기기를 통한 물리치료도 시행되고 있어 환자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요실금 예방을 위해서는 생활 습관 관리가 필수적이다. 과체중을 피하고, 탄산음료나 카페인 섭취를 줄이며, 변비를 예방하는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비만과 변비는 요실금을 악화시키는 대표적인 위험 요소이다. 복부 지방은 복압을 높여 방광과 요도에 압력을 가하고, 변비는 직장 팽창을 통해 방광을 자극하여 증상을 심화시킨다. 의학적으로 방광과 직장은 인접한 장기이므로 기능적으로 상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요실금은 적극적인 치료와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충분히 관리하고 예방할 수 있는 질환임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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