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01 17:38:36
호르몬 피임약이 우울증 위험을 높인다는 우려가 최근의 대규모 연구를 통해 사실로 입증됐다. 이번 연구는 총 61만 명의 초산모를 대상으로 진행된 대규모 코호트 분석 결과로, 피임약 복용과 우울증 간 연관성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미국의사협회지(JAMA)는 현지 시각으로 이달 1일, 호르몬 피임약의 우울증 유발 가능성을 다룬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10.1001/jamanetworkopen.2025.2474). 연구에서는 피임약이 인체의 호르몬 변화를 일으켜 우울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의학계의 우려를 뒷받침하는 결과가 확인되었다.
특히, 최근 이러한 연관성이 연이어 밝혀지면서 관련 논란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출산 전후 여성들에게서 우울증 발병 위험이 증가한다는 점은 이미 잘 알려졌지만, 여기에 피임약 복용이 추가될 경우 위험도가 더 높아질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덴마크 코펜하겐 의과대학의 쇠렌 빈터 라센(Søren Vinther Larsen)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주도했다. 출산 직후 피임약 복용이 여성들의 우울증 발병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파악하기 위해 설계된 대규모 조사였다.
연구진은 초산을 경험한 61만 38명의 산모를 대상으로 출산 후 피임약 복용 여부에 따라 두 그룹으로 나누어 분석을 진행했다. 사용된 피임약은 복합 경구 피임약(COC), 복합 비경구 피임약(CNOC), 프로게스토겐 경구 피임약(POP), 프로게스토겐 비경구 피임약(PNOC) 등 네 종류였다.
분석 결과, 출산 후 피임약을 복용한 산모는 그렇지 않은 산모에 비해 우울증 발병 위험이 1.49배 증가했다. 특히 복합 경구 피임약 사용 시 위험도가 1.72배, 복합 비경구 피임약 사용 시에는 무려 1.97배까지 상승했다. 프로게스토겐 기반 피임약 또한 사용 여부에 따라 위험도가 약 1.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출산 후 우울증 위험이 높은 여성들에게 피임약 사용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라센 교수는 “임신과 출산만으로도 이미 우울증 위험이 크게 높아지는 상황에서, 피임약으로 인해 그 위험이 추가로 상승한다면 이는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고위험군 산모를 대상으로 피임약의 잠재적 부작용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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