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제약이 글로벌 제약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11일 삼일제약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최된 'CPHI Worldwide 2024' 행사에서 자사의 베트남 법인과 대만 상장 제약사 '포모사(Formosa)' 간 CMO(Contract Manufacturing Organization) 계약을 공식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계약의 핵심은 포모사가 개발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안과용 의약품 'APP 13007'의 생산이다. 이 제품은 클로베타솔 프로피오네이트를 함유한 안과용 나노 현탁액으로, 안과 수술 후 통증 및 염증 완화에 사용된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포모사는 'APP 13007'의 안정적인 글로벌 공급을 위해 다수의 위탁 생산 업체들과 논의를 진행해 왔다. 그 결과, 삼일제약의 베트남 제조시설(S1 plant)이 생산 설비, 지리적 이점, 제조기술 전문성 및 가격 경쟁력 면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아 최종 파트너로 선정되었다.
계약에 따라 'APP 13007'은 삼일제약의 베트남 S1 plant에서 생산되어 전 세계 주요 국가로 공급될 예정이다. 양사는 상업용 배치 생산 완료 후 향후 5년 동안 2000만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삼일제약 관계자는 "이번 계약을 통해 당사의 글로벌 생산 역량을 인정받았다"며 "향후 'APP 13007'의 한국 및 베트남 내 판권에 대한 논의도 추가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포모사 제약은 독자적인 'APNT®' 제형 기술을 바탕으로 'APP 13007'을 개발했다. 이 제품은 지난 15년간 안과 수술 후 통증 및 염증 완화에 대해 승인된 나노 기술을 적용한 최초의 새로운 '코르티코 스테로이드' 약물로, 안과 수술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