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9 11:08:36
블루존(Blue Zone)은 주민 평균 수명이 유난이 긴, 장수촌을 말한다. 블루존은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 댄 뷰트너(Dan Buettner)가 처음 정의한 개념이다. 5대 블루존 지역으로 일본 오키나와, 이탈리아 사르데냐, 코스타리카 니코야 반도, 그리스 이카리아섬, 미국 로마린다를 꼽는다. 블루존 주민은 100세 이상 장수 인구가 많다. 그 지역 주민들이 특히 오래 살아가는 것도 놀랍지만, 만성질환 발병률이 낮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특징이 있다.
아시아에서 유일한 블루존인 일본 오키나와는 일 년 내내 온화한 날씨로 사람들이 많이 찾는 휴양지로 유명하다. 온난한 기후는 건강과 장수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일상에서도 지인 중 무릎 퇴행성 관절염이 있는 80대 여성은 겨울이면 따뜻한 하와이를 찾아 수개월 동안 머무른다. 하와이만 가면 무릎이 덜 아프고, 활동하기 좋다고 한다.
오키나와 주민은 전통 식단으로 고구마, 죽순, 무, 콩류, 생선, 해조류를 즐겨 먹는다. 특히 미역, 다시마 등 해조류와 된장을 주 식단으로 한다. 이 식재료는 칼로리가 낮다. 또한 지방도 적고,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다. 오키나와 주민은 아열대 기후라 저염분 식품을 먹는다. 소금에 절인 식품 섭취량이 적다. 식단에 약 60%를 채소로 채우는 자연식물식을 한다.
오키나와 주민은 ‘하라하치부(Hara Hachi Bu)’라 불리는 식습관이 있다. 음식을 먹다가 배에 80% 차는 포만감을 느끼면 식사를 멈춘다. 즉 소식한다. 소식(小食)은 비만을 줄이고,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게 한다. 장수 습관으로 과학적으로 입증된 방법이다.
오키나와 사람들은 건강한 식재료와 소식과 더불어 신체활동을 즐긴다. 산책, 정원 가꾸기 등 일상 속 신체활동을 늘린다. 신체활동(physical activity) 종류에는 직업적 신체활동, 여가 신체활동, 장소 이동 신체활동이 있다. 이중 직업적 신체활동은 농작물 수확, 집 청소 등을 말한다. 여가 신체활동은 시간을 내서 하는 신체활동으로 걷기, 테니스 등 흔히 말하는 운동이다. 장소 이동 신체활동은 자전거를 이용한 출퇴근, 도보 이동, 버스 및 지하철 환승 이동을 말한다. 여가 신체활동이 이상적이고 과학적으로 보이지만, 장수촌 중 특징은 직업적 신체활동, 여가 신체활동, 장소 이동 신체활동 등 가리지 않고 꾸준히 움직이고 활동한다는 점이다.
오키나와에는 ‘모아이(Moai)’라는 전통 네트워크가 있다. 친구나 이웃 간에 사회적 지원하며 경제적, 정서적 교류를 한다. 우리나라로 ‘상부상조’, ‘품앗이’와 같은 개념에 해당한다. 힘들고 어려울 때, 서로 도우며 공동체에서 함께 살아가는 가치를 알 수 있다. 건강한 장수 습관 중 사람들과 어울리며 교류하는 사회적 연결에 해당한다.
요즘 오키나와 사람들의 평균 수명이 낮아지고 있다고 한다. 건강한 식습관인 전통 식단보다 서구 식단으로 유입으로 만성질환이 증가하고 있다. 평생 블루존은 없는 셈이다. 좋은 장수 습관을 유지해야 명맥을 유지할 수 있다. 오키나와 사람뿐만 아니라 모든 이가 좋은 식습관, 적절한 신체활동, 정기적인 사회적 교류를 통해 나만의 블루존 속에 살아가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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