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02 13:18:25
국내 연구진이 중년기 체중 변화와 조기 치매 발생 위험 간의 상관관계를 밝혀냈다. 체중이 주기적으로 크게 오르내릴수록 치매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류지원 교수와 서울대병원 윤형진 교수 연구팀은 40세 이상 65세 미만 건강검진 수진자 360만여 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2일 발표했다. 이 연구는 체중의 반복적 변화, 즉 '체중 사이클'과 조기 치매 발생 간의 관계를 조사했다.
연구팀은 10년간 1~2년 간격으로 5회 이상 검진을 받은 환자들의 데이터를 추적 관찰했다. 체중 변동 폭을 이전 체중 대비 3%, 5%, 7%, 10% 이상의 네 구간으로 나누어 분석했다.
분석 결과, 3% 이상의 체중 변동을 경험한 환자군에서 치매 발생 위험이 정상군 대비 1.2배 증가했다. 더욱 주목할 만한 점은 체중 변동 폭이 10% 이상일 경우 치매 위험이 2배까지 급증한다는 사실이다. 이들의 평균 발병 나이는 58세로, 조기 치매에 해당하는 연령대였다.
연구진은 또한 10년 동안 10% 이상의 체중 변동을 2회 이상 경험한 경우 치매 위험이 2.5배까지 증가함을 확인했다.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으로 높은 경우에는 체중 변동의 위험성이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
류지원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체중 관리에 대한 인식을 환기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중년 이상에서는 체중의 지나친 변동을 피하고 적정 체중 범위를 유지하는 안정적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는 기존의 단순 체중 증감 연구를 넘어 체중 변화의 주기성을 고려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연구진은 요요 현상이나 급격한 체중 감량 등 체중의 큰 변동이 뇌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고 조기 치매 발병률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중년기 이후 갑작스러운 체중 변화가 건강상의 적신호일 수 있다는 기존의 인식을 뒷받침한다. 급격한 체중 변화는 암, 심혈관질환, 당뇨병 등 다양한 중증질환과의 연관성이 깊고, 사망률 증가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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