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02 13:13:29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BMS)가 박출률 보존형 심부전(HFpEF) 환자 치료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이를 통해 BMS는 심부전 치료제 시장의 새로운 경쟁자로 부상할 전망이다.
BMS는 9월 30일(현지시간) 캄지오스(Camzyos, 성분명: 마바캄텐)의 HFpEF 환자 치료 가능성을 시사하는 EMBARK-HFpEF 2a상 임상 결과를 공개했다. 이 데이터는 미국 심부전학회(Heart Failure Society of America, HFSA)와 JAMA 심장학(Cardiology)을 통해 발표됐다.
임상 연구는 좌심실 박출률(LVEF)이 60% 이상인 HFpEF 환자 3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26주간의 치료 후 8주간의 추적관찰 기간 동안 바이오마커를 분석한 결과, 심근의 스트레스와 심근세포 손상을 줄이는 데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심장 스트레스 지표인 NT-proBNP(N-terminal pro-B-type natriuretic peptide)는 26% 감소(P=0.04)했다. 심근세포 손상 지표인 고감도 트로포닌 T는 13%, 고감도 트로포닌 I는 20% 감소(P=0.01)했다. 이러한 바이오마커의 변화는 심장 기능 개선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캄지오스의 주요 부작용으로 지적되는 좌심실 박출률(LVEF)의 감소는 이번 임상에서도 관찰됐다. 참가자들의 평균 LVEF는 3.2%p 감소했으며, 이로 인해 6명의 환자가 치료를 중단하거나 복용을 일시 중단했다. 그러나 LVEF가 30% 이하로 떨어진 사례는 없었으며, LVEF가 50% 미만으로 떨어졌던 3명의 환자는 회복 후 다시 마바캄텐 복용을 재개했다.
캄지오스 치료 후 환자의 42%가 NYHA(New York Heart Association) 기능 분류기준으로 증상 개선을 보였다. 심장 초음파 검사에서도 좌심방 크기 및 좌심실 충만압 지표 개선이 확인됐다.
다만 이번 연구는 위약군 대조 소규모 임상으로, 치료 효과를 최종적으로 입증하기 위해서는 후기 임상 단계가 남아있다.
캄지오스는 2022년 증상성(NYHA class II-III) 폐색성 비대성 심근병증 성인 환자의 운동 기능 및 증상 개선 치료제로 FDA 승인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연구를 통해 HFpEF 환자로 적응증을 확대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BMS는 이미 캄지오스의 후속 품목인 차세대 심장마이오신 억제제 후보물질 BMS-986435/MYK-224와 관련, HFpEF 환자를 대상으로 한 AURORA-HFpEF 2상(NCT06122779)을 진행 중이다. 1차 평가지표에 대한 평가는 내년 1분기 중 진행될 예정이며, 이를 통해 BMS는 후기 임상 개발 가능성을 두고 두 가지 치료 후보 옵션을 확보하게 됐다.
캄지오스와 BMS-986435는 모두 BMS가 마이오카디아(MyoKardia)를 131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확보한 심장마이오신 억제제다. 이번 임상 결과는 BMS의 심부전 치료제 개발 전략이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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